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선점 나선 빅3…“안전성 기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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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이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대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2025년부터 폐배터리 물량이 늘어날 예정이라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현재 전기차 수요가 가장 높은 중국에서 폐배터리가 많이 나올 것을 고려해 리사이클링 거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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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2040년까지 '230조' 성장
"폐배터리 성능 평가할 정부 기준 마련돼야"
자동차 산업이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대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10일 배터리 시장 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0년 535억6900만달러(한화 약 70조 8879억원)에서 2040년 1741억2000만달러(한화 약 230조5523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세대 전기차가 폐차되는 2025년을 기점으로 폐배터리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되는 이유다.
지난 7일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테스(TES-AMM)와 함께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국인 중국에 리사이클링 거점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SK에코플랜트와 테스는 기존 폐배터리 후처리 시설 1개소, ITAD(IT Asset Disposition, IT자산처분서비스) 시설 3개소에 이번 폐배터리 전처리 시설까지 더해 중국 내 총 5개의 거점을 갖추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폐배터리 사업은 아직 초읽기 단계지만,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국내 빅3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탄소 저감이 취지인 만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국내 기업들은 중국, 유럽, 미국, 헝가리, 싱가포르 등 다양한 곳에 폐배터리 재활용 거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외 나라에서 폐배터리를 회수해서 현지에 공급한다면 IRA에 저촉되지 않아 미국 규제에서도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한편 배터리 제조 업체들의 리사이클링 사업 병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24.4%를 기록한 중국 배터리사 CATL은 배터리 제조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도 하고 있다”며 “추후 국내 빅3 업계에서도 폐배터리 사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전성은 물론 성능 검사 기준이 사실상 전무해 폐배터리 시장에 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폐배터리에 대한 안전성과 성능을 평가해 재사용과 재활용을 가를 정부의 표준·기준이 없는 상태다. 배터리에 포함된 니켈과 리튬 등 희소금속을 추출하는 것은 재활용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둘을 나눌 기준이 없는 상황인 것이다.
김희영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폐배터리 기준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재활용 단계별로 표준을 제정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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