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우 피해 선제대응…도림천 유역 도시침수예보 시작

세종=이동우 2023. 5. 1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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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2026년까지 34개 주요 도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 홍수 예방 기반시설을 강화한다. 강 본류뿐 아니라 지류·지천까지 홍수예보가 진행될 수 있도록 예보 지점을 2025년까지 223곳으로 늘리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예비 시점을 기존 3시간 전에서 6시간 전으로 2배 앞당긴다.

환경부는 10일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 기간'에 맞춰 홍수피해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 기간은 이달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다. 환경부는 최근 기후변화로 홍수가 잦아지고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홍수 예보를 강화하고, 기존 기반시설 정비는 물론 신규 시설 확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홍수 예방 기반시설을 2026년까지 34개 주요 도시별 맞춤형 대책(특정 하천유역 치수계획)을 수립해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홍수대책이 시급하다고 판단된 포항과 경북 경주시, 부산 등에 대해서는 오는 7월까지 맞춤형 홍수대책을 수립한다. 이달부터 도림천 유역에서 시범 운영될 AI·디지털트윈(가상모형) 기반 도시침수예보를 내년까지 경북 포항시, 경남 창원시, 광주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강 본류뿐 아니라 지류, 지천까지 홍수예보가 이뤄지도록 예보지점을 현재 75곳에서 2025년까지 223곳으로 늘린다. AI를 활용해 예보시점을 '6시간 전'으로 2배 앞당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홍수 정보 전달도 직관적으로 바뀐다. '현재는 △△다리 관심 수위 초과'라는 식의 용어보다 '△△다리 인근 둔치주차장 침수 대비 수위 도달'처럼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바뀐다. 전국 홍수정보 제공 지점은 574곳으로 2020년(409곳)보다 165곳 늘었다. 500년 빈도 홍수와 과거 최대홍수량 등을 포함한 홍수위험지도를 2024년까지 완성하고 국가하천(67개)·지방하천(3511개) 하천범람지도와 591개 읍면동 도시침수지도 등 이미 완성된 지도는 온라인에 공개한다.

도시침수와 하천범람에 대한 대응력 확보를 위해 기존 기반시설의 안전을 강화한다. 기존 기반시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전국의 홍수취약지역의 하천 제방을 정비하고 하수관로도 집중개량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 1000억원 수준의 하수도 개량 예산은 2023년 1541억원으로, 연 3500억 원 수준의 국가하천 정비 예산은 4510억원으로 증액했다.

또한 침수로 맨홀 뚜껑이 유실되어도 빠짐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난해 12월 하수도설계기준을 개정하여 상습침수지역의 신규 맨홀에 안전설비 설치를 의무화했다. 지난해 맨홀 빠짐 사고가 발생한 서울시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맨홀 빠짐 방지시설 설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유역(지방)환경청 주관으로 국가하천 전 구간의 홍수위험요인을 조사했고, 조사결과를 토대로 홍수취약지구 390곳을 지정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홍수취약지구에 대해서는 각 지구의 특성을 반영하여 주민대피계획, 응급복구계획 등 대책을 수립했다. 인근 주민들도 사전에 홍수위험을 인지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주민-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하여 홍수취약지구 조사결과와 대책 수립 상황을 공유하고 홍수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자연재난 대책기간 중 호우 등 위기 상황이 예상될 경우, 기존에 기상청과 홍수통제소 위주로 운영되던 위기대응회의를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물관리기관이 참여토록 확대 운영하고 댐 운영에 특화된 기상정보와 댐 운영 상황을 공유해 댐 방류 및 홍수예보를 위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호우 및 댐 방류 등 하천수위 상승에 대비하여, 유역(지방)환경청, 홍수통제소, 한국수자원공사 등 각 기관에서 사용 중인 8000여 대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공동활용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73개 국가하천 전 구간(3601km)에 대한 수위나 제방 등 종합적인 하천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극한 강우에 대비하여 도시침수와 하천홍수에 취약한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며 "관계기관과 빈틈없이 협업하여 홍수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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