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서 장기 적출까지…케냐 ‘사이비’ 희생자 133명으로

오기영 2023. 5. 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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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서 사이비 교주가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라"는 교리를 세뇌해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또 이미 발견된 시신 중 일부에서 부검 결과 장기가 적출된 흔적까지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앞서 발견된 시신 일부에서 부검 결과 장기 적출 흔적까지 발견돼 케냐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마틴 무네네 수석조사관은 "보고서에 따르면 발굴된 희생자 시신 중 일부에서 장기가 사라졌다"며 "인체 장기 매매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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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사이비 단체 인근 숲에서 시신 21구 추가 확인
앞서 발견된 시신에서 ‘장기 적출 흔적’도 드러나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케냐 관광도시 말린디 외곽에 있는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 수습한 신도들의 시신이 가방에 담겨 있다. AP뉴시스


케냐에서 사이비 교주가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라”는 교리를 세뇌해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또 이미 발견된 시신 중 일부에서 부검 결과 장기가 적출된 흔적까지 드러났다.

케냐 경찰이 해안 도시 말린디에 있는 사이비 단체 ‘기쁜소식국제교회’ 인근 800에이커(약 323만7000㎡)에 이르는 샤카홀라 숲에서 시신 21구를 추가로 발굴했다고 현지 매체 데일리네이션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총사망자는 133명, 구출된 인원은 이날 5명이 추가돼 모두 68명으로 집계됐다.

킨두레 킨디키(가운데) 케냐 내무장관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케냐 관광도시 말린디 외곽에 있는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 있는 신도들의 무덤을 점검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런 가운데 앞서 발견된 시신 일부에서 부검 결과 장기 적출 흔적까지 발견돼 케냐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이날 수도 나이로비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는 해당 시신들의 장기가 제거된 상태였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경찰은 용의자들이 신체 부위를 강제 적출하고 조직적인 장기 매매를 해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일부 어린이 시신에서는 목이 졸리거나 구타당한 자국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 무네네 수석조사관은 “보고서에 따르면 발굴된 희생자 시신 중 일부에서 장기가 사라졌다”며 “인체 장기 매매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병리학자 조핸슨 오두워 역시 “굶주림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보이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일부 시신에서는 목이 졸리거나 구타당하거나 질식사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법정 출두한 '추종자 109명 사망' 케냐 사이비 종교 교주. AP연합뉴스


사이비 교주 폴 은텡게 매켄지는 앞서 지난달 15일을 ‘종말의 날’로 예언하며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는 교리를 종용했으며 결국 신도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신도들은 이 교리에 따라 숲속에서 짧게는 1주일부터 길게는 몇 달씩 금식 기도를 하다 아사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키투레 킨디키 케냐 내무장관은 이날 사건 현장에 도착해 지난주 악천후로 중단된 시신 발굴 작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킨디키 장관은 “무덤이 많아 두렵다. 극도로 조직화한 범죄”라며 “무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범죄에 연루된 현지 교회들과 이단에 대한 규제 노력을 약속하고 ‘샤카홀라 대학살’로 불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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