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특수’ 톡톡히 보는 LCC...1분기 줄줄이 역대급 실적
저가항공사들, 줄줄이 최대 분기 실적
LCC 여객 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 1분기 줄줄이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각국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LCC 주력 노선인 일본, 동남아 노선 수요가 살아난 데다 운임 상승까지 반영된 결과다.
9일 LCC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제주항공과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를 비롯해 티웨이항공 등이 분기 실적 신기록을 썼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도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날 진에어도 분기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진에어의 올 1분기 매출액은 352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2%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464억원 규모였던 영업손실은 1년 만에 849억원의 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여행객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베트남 냐짱, 일본 오키나와, 삿포로 등으로 신규 취항을 늘린 영향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성수기 영향으로 여행 수요가 급성장 했다”며 “효율적 기재 운영과 노선 다변화로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LCC 업체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한 것은 해외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 국적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987만7577명이다. 이 중 541만명이 LCC를 이용했다. 국제선 여객 수가 5만명 남짓이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04배나 늘었다. 치솟는 물가와 고환율로 여행객이 LCC의 주력 노선이 많이 깔린 일본과 동남아 등을 주로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그간 경영난을 겪던 에어서울과 3년 만에 재운항에 나선 이스타항공도 올해 상황을 반전시킬지 관심이 모인다.
에어서울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누적 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질 정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비상장사가 분기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지난해 4분기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지며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VIG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이스타항공은 국토교통부로부터 3년 만에 항공운항증명(AOC)을 재발급 받아 지난 3월 26일부터 재운항에 돌입했다. 재운항을 알린 후 지난 4월 말까지 평균 탑승률은 95%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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