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적자, 이제 끝나나”...쿠팡 1분기 영업이익 1억달러 처음 넘겨
미국 뉴욕 증시 상장사인 쿠팡이 5월 10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억677만달러(약 1416억원, 달러당 원화 가격 1326원 기준)로 3분기 연속 영업 흑자이자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은 58억53만달러(약 7조6915억원)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순이익도 9085만달러(약 1205억원)로 지난해 동기(당기순손실 2억929만달러)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3·4분기 연속 흑자(3분기 7742만달러, 4분기 8340만달러)에도 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쿠팡이 올해 1분기부터 흑자로 출발하면서 2010년 창업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순조로운 첫발을 뗐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조정 기준 세금과 이자, 감가삼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억4091만달러(약 3194억원)였다. 지난해 -1.8%였던 마진율이 4.2%까지 상승하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다.
또 쿠팡은 사상 처음으로 지난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4억5100만달러(약 598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중 세금,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뜻한다. 그동안 쿠팡은 투자 등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으나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1분기에 집계된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 고객은 1901만명으로 전년 동기(1811만명) 대비 5%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도 305달러(약 40만4000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올랐다.
이는 로켓배송의 다양한 상품군을 늘린 신사업 ‘로켓그로스’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로켓그로스는 오픈마켓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보관·포장·배송·반품 등을 모두 쿠팡이 담당하는 서비스다. 직매입 사업자처럼 상품을 익일 로켓배송으로 보낼 수 있어 판매자 매출은 빠르게 성장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익일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군이 크게 늘어난다. 로켓그로스를 도입한 이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의 손실 규모도 크게 축소됐다. 신사업의 조정 EBITDA 손실은 4745만달러(약 629억원)로, 전년 손실 규모(9374만달러)에 비해 50% 줄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고객에게 폭넓은 상품군, 저렴한 가격, 탁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비교 불가한 정도로 투자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이 구매할 수 있는 로켓배송 셀렉션이 대대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와우 멤버십을 지구상 최고의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멤버십 혜택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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