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들타운' 모색하는 쫄면의 시초 신포국제시장
[박봉민 기자]
▲ "신포국제시장" '신포국제시장'은 인천 최초의 근대적 상설시장이다. |
ⓒ 박봉민 |
신포국제시장은 인천 개항장의 끝이자 시작이다.
인천역에서 내려 차이나타운을 지나 개항장을 구경하고 나면 신포시장과 만난다. 또한, 동인천역에서 내려 남광장(3번출구)으로 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한 정거장을 가면 신포국제시장에 닿는다.
"새로운 항구(新浦)"라는 의미에서 이름지어진 신포시장은 인천 최초의 근대적 상설시장으로, 19세기 말 신포동 일대에 거주하던 외국인들을 상대로 고급 채소를 판매한 '푸성귀전'에서 시작됐다. 당시 푸성귀전 안에는 20여개의 채소가게가 있었는데 그곳의 주인은 모두 중국인 화농(華農)들이었고 고객은 주로 일본인이었다. 화농들은 중국에서 채소 씨앗을 가져와 현재의 미추홀구 도화동과 숭의동 일대에서 농사를 지어 내다 판 것이 우리나라 화농의 시초가 되기도 한다.
이후 인천을 찾는 관광객과 국제상인들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인천국제여객터미널과 가까운 신포시장이 2010년부터 '신포국제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국적 문화와 연계한 국제시장으로 발전한다.
현재 '신포국제시장'은 신포동 일대 3300m²(약 1000평) 부지에 약 150개(다중점포 포함)의 점포가 성업 중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유명한 먹거리들이 많아 찾는 이들의 입을 즐겁게 한다.
'신포 닭강정'은 전국에서도 그 맛이 단연 으뜸으로 꼽히며, 쫄면과 공갈빵 등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이외에도 오색만두, 꽈배기, 핫바, 떡볶이, 순대 등 먹거리 만큼은 단연 전국 최고임을 자랑한다.
"누들타운·세계음식거리 등 조성, 지역관광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
상인회에서는 먹거리에 특화된 시장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쫄면을 중심으로 한 '누들타운'을 시장내에 조성할 계획이다.
신현기 신포국제시장 상인회장은 <소상공인매거진/인천게릴라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 쫄면의 시초가 인천, 그 중에서도 이곳 신포시장이다. 이러한 역사적 전통성을 살려 시장 내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한 골목에 '누들타운'을 조성하려 한다"며 "신포국제시장 누들타운 쫄면에서 시작해 닭강정과 공갈빵을 먹고, 개항장과 자유공원을 구경한 후 차이나타운에서 짜장면을 먹는 식도락 여행의 중심지로 우리 시장을 키워볼까 구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 신포국제시장의 최대 명물인 닭강정을 활용한 치맥(치킨 맥주) 축제를 올해 10월 개최를 목표로 계획 중이다"라며 "여타 치맥 축제가 브랜드 치킨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가칭) '신포시장 치맥 축제'는 전국 최고의 신포닭강정을 활용한 특화로 시장뿐 아니라 지역관광산업 성장에도 기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제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세계음식거리 조성과 산학 협력을 통한 로컬푸드 개발 등도 계획 중이다.
아울러, 상인들의 판로개척을 위해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라이브 커머스' 개설, 인근 문화재 및 관광 자원과 연계한 고객 유입 사업 등도 다양하게 구상 중이다.
▲ "신현기 신포국제시장 상인회장" 신현기 신포국제시장 상인회장은 '누들타운' 및 '세계음식거리' 조성과 '신포시장 치맥 축제' 등을 통해 시장 발전과 지역관광산업 성장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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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기 상인회장은 "우리 '신포국제시장'은 140년의 전통을 가진 인천 최고(最古)의 시장이다. 그 역사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려 한다. 상권 르네상스는 그 마중물이 될 것이다"라며 "5년 뒤 우리 신포국제시장은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의 표준이 되어 있을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주차불편과 화장실 등 고객편의시설의 부족은 신포국제시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재 신포국제시장은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주차장은 물론, 노상주차장을 제외하면 인근에 마땅한 공영주차장이 없다는 점은 약점이다. 또한, 시장 규모에 비해 화장실은 단 1곳에 불과하다.
"차이나타운에서 자유공원까지, 식도락 후 즐기는 역사 여행"
하지만 장보기와 식도락을 즐긴 후에는 인근 문화재와 관광지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은 신포국제시장의 강점이다.
국내 전통시장 중 유일하게 시장 내에 조성된 '빨간색 등대 공원'과 '푸성귀전 조형물', 인천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청년몰 눈꽃마을' 등은 사진 명소로 꼽힌다.
이 외에도 한국 근대 역사가 시작된 인천 개항장을 비롯해 일제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홍예문, 한미동맹과 자유의 상징 자유공원, 한국 짜장면의 시작 차이나타운, 해양 도시 인천의 바닷내음 물씬 나는 연안부두 등이 시장과 머지 않은 곳에 있어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 걸으며 추억을 쌓을 수 있다.
특히, 신포국제시장 지원센터에는 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안내 리플릿이 비치돼 있어 외국인들도 큰 어려움 없이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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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소상공인매거진(www.menews.kr)'과 '인천게릴라뉴스(www.ingnews.kr)'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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