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의 위기…은행·저축銀 건전성 악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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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밖에 위치한 금융사들이 올해 실적 하락과 함께 연체율도 증가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개 지방은행(BNK부산·경남은행, JB광주·전북은행, DGB대구은행)의 연체율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연체율 상승의 원인은 '기업대출'이다.
지방은행들은 전체 대출 증가액 중 60%를 중소기업 대출에 할당해야 하는데, 부동산 시장 침체를 포함한 지역 경기 악화로 중소기업 경영난이 이어지자 지방은행들의 연체율도 덩달아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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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권 1분기 순손실 예상…2007년 이후 처음
수도권 밖에 위치한 금융사들이 올해 실적 하락과 함께 연체율도 증가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글로벌 경기침체가 수도권보다 지역경제에 더 치명타로 작용하면서 이들을 지원하는 지방 금융사들도 함께 침체를 피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금융권에 따르면 5개 지방은행(BNK부산·경남은행, JB광주·전북은행, DGB대구은행)의 연체율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연체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전북은행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0.62%p 오른 1.19%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대구은행은 0.24%p 늘어난 0.54%, 광주은행은 0.17%p 증가한 0.46%로 집계됐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0.13%p, 0.04%p 오른 0.33%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연체율 상승의 원인은 ‘기업대출’이다. 지방은행들은 전체 대출 증가액 중 60%를 중소기업 대출에 할당해야 하는데, 부동산 시장 침체를 포함한 지역 경기 악화로 중소기업 경영난이 이어지자 지방은행들의 연체율도 덩달아 상승한 것이다.
실제로 부산·대구·전북은행의 올 1분기 중기 대출(소상공인 포함) 평균 연체율은 0.65%를 기록했다. 전년동기(0.34%) 대비 1.93배 상승한 수치다. 이 중 대구은행의 연체율이 0.79%로 전년(0.37%) 대비 2.14배 상승하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전북은행의 연체율도 0.43%에서 0.82%로 1.9배 올랐다. 부산은행 연체율 역시 0.21%에서 1.6배 높아진 0.34%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방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중·저신용 차주들도 많아 연체율 상승의 요인이 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월 중 지방은행 5곳에서 취급한 일반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6.75~11.38%로 나타났다. 이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 평균 대출금리인 5.89~6.47%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지방은행 뿐 아니라 지방저축은행들도 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1분기 실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저축은행 전체 업권의 실적이 점차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손실 규모는 60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4년 이후 9년만에 저축은행업권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한 해 동안 순손실을 기록한 저축은행은 각각 경북 포항과 경주에 위치한 대아상호저축은행과 대원상호저축은행이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아상호저축은행과 대원상호저축은행의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각각 13억7000만원, 8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자산 쏠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전체 저축은행 자산은 138조5934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상위 10곳 저축은행 자산은 73조5781억원을 기록해 전체 53%를 기록했다. 반면 69곳의 중소형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5조153억원으로 전체 자산 중 47%를 차지했다. 지방저축은행들은 온라인 영업이 아닌 이상 본점이 위치한 지역에서만 영업을 할 수 있다. 지방 소멸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금리 인상 기조까지 겹친 현재 상황에서 대출 영업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에서는 “1분기 영업실적 악화는 일시적·단기적 현상에 불과하다”며 “그간 적립된 이익 잉여금으로 이번 손실은 충분히 흡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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