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일상・바쁜 현대인…치유농업으로 ‘힐링’ 해볼까

치유농업, 건강・농촌활용 1석2조
관련 법률 제정 등 기반 마련 속도

전북 완주 드림뜰 힐링팜은 장애인복지관, 학교 아동 등을 대상으로 치유농업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드림뜰 힐링팜 방문객들이 치유숲으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현대인들은 과잉 경쟁과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나 생활습관성 질환 등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어려움의 해결책으로 일상에서 벗어나 농촌에서 힐링하는 치유농업이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치유농업은 국민 건강 회복 및 유지・증진을 위해 다양한 농업·농촌자원을 활용, 사회적·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지난 2020년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제1차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 종합계획(2022~2026년)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이같은 종합계획을 기반으로 치유농업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해 기반 구축, 인력양성, 프로그램 개발을 했고, 관련 부처들과 치유농업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치유농업을 확산시키기 위한 거점기관(중앙 치유농업확산센터‧광역 치유농업센터)을 구축・운영 중이다. 전문인력인 치유농업사도 현재 253명을 배출했다.

수요자 맞춤형 치유농업 콘텐츠는 지난해까지 34종을 개발했다. 효과검증도 끝마쳤다. 또 보건복지부, 소방청과 업무협약 체결로 치매노인,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장정희 농촌진흥청 치유농업추진단장은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확산과 참여자 확대를 위해 전국에 치유농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국민이 거주하는 지역 어디에서나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농촌진흥청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치유농업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치유농업 효과, 신뢰도, 인력 양성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치유농업 효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북 완주에 있는 ‘드림뜰 힐링팜’ 농장은 자연과 식물을 통해 마음을 어루만지는 곳이다. 스트레스 감소, 긍정성 향상과 어르신 대상 인지기능 개선을 돕기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드림뜰 힐링팜은 식물재배 활동을 중심으로 농장 산책, 실내 원예 활동, 동물과 친해지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 치매안심센터, 주간보호센터, 아동센터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곳을 방문한 주간보호센터 참여 어르신들 사전·사후 변화를 살펴본 결과 주관적 기억력 감퇴 정도는 30.2%, 우울감은 17.7% 각각 감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치유농업이 정착 초기부터 성과를 보이면서 농진청은 향후 관련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는 ▲치유농업의 국민적 신뢰도 확보 ▲복지제도 연계 확대를 통해 치유농업 활성화를 내걸었다.

신뢰도 확보는 치유농업법 개정으로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를 도입해 치유농업서비스 품질 향상을 꾀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농해수위 위원장이 치유농업 관련 대표발의를 했고, 이달 중 법사위 상정이 예정돼 있다.

복지제도 연계는 사회서비스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사회서비스와 연계하는 치유농장 모델 육성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농진청은 오는 2026년까지 20종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장 단장은 “생애주기별 일반대상과 편마비 노인 등 질병·장애인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과학적 효과검증을 하겠다”며 “또 복지부 정신건강복지센터, 교육부 학생 심리·상담지원 Wee 프로젝트(Wee센터, Wee 클래스)와 연계하는 치유농장 모델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