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부동산 침체’ 리스크, 증권·보험사 부담↑

정진용 2023. 5. 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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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경기침체로 부동산 시장 리스크가 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이 부동산을 담보로 내준 대출에서 불거진 연체가 14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보험사들에서 발생한 부동산 담보대출 관련 연체는 총 139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71.0%(577억원) 늘었다.

은행·보험·증권·여신전문금융회사·저축은행·상호금융(새마을금고 제외) 등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29조9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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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부동산담보·PF 대출 이중고
증권사 부동산PF 연체율 10% 넘겨
전문가 80명 “부동산 시장 침체, 금융 리스크 1순위”
쿠키뉴스 자료사진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부동산 시장 리스크가 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이 부동산을 담보로 내준 대출에서 불거진 연체가 14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보험사들에서 발생한 부동산 담보대출 관련 연체는 총 139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71.0%(577억원) 늘었다.

먼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대출 질이 불안요소다. 보험, 카드사 등 제2금융권에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취약차주가 주로 찾는다.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보험사의 대출채권 건전성 및 손실흡수능력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업권의 경우 다중채무자의 가계대출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35%에 달했다. 이는 은행 10.4%, 상호금융 16.3%, 캐피탈 27.5%에 비해 각각 3.4배, 2.1배, 1.3배 가량 높은 수치다.

또 다른 취약차주로 꼽히는 저신용등급(7~10등급) 차주의 비중도 13.9%로 은행 6.1%, 상호금융 7.3%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저소득(5분위 중 1분위) 차주의 비중 역시 4.4%로 은행 4.0%, 캐피탈 4.0%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보험사에게 고민거리다. 은행·보험·증권·여신전문금융회사·저축은행·상호금융(새마을금고 제외) 등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29조9000억원이다. 전년 말보다 17조300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보험사는 2조3000억원에 달했다. 

증권사도 예외가 아니다. 증권사의 부동산PF 연체율은 10%를 넘어 부실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감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증권사 부동산PF 연체율은 10.4%였다. 3개월 전인 지난해 9월 말 8.2%에서 2.2%p 늘었다. 2020년 말과 2021년 말 증권사 부동산PF 연체율이 각각 3.4%와 3.7%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증권사의 부동산PF 연체 잔액은 2020년 말 1757억원, 2021년 말 1690억원, 지난해 말 4657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윤 의원은 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상호금융, 저축은행까지 부동산 PF가 큰 걱정은 없다는 평가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증권사는 부동산 PF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금융권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숫자라는 점에서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를 국내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뇌관으로 꼽고 있다. 지난 4일 한국은행은 국내외 금융·경제전문가 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상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금융시스템 리스크 요인 1순위로 ‘부동산 시장 침체’(18.4%)를 꼽았다. ‘기업 업황 및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부실위험 증가’(13.2%),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10.5%), ‘금융기관 대출부실 및 우발채무 현실화, 대규모 자금인출 가능성’(10.5%), ‘경상수지 적자 지속’(7.9%) 등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 침체 등의 주요 리스크는 주로 1년 이내에, 가계부채와 관련된 리스크는 1~3년 사이에 위험이 현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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