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價 반등 쉽지 않네…상승 무드는 언제쯤

조인영 2023. 5. 1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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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 2Q D램 가격 많게는 18% 떨어질 것으로 전망…낸드는 13%↓
메모리 제조사 감산에도 수요 감소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
하반기 스마트폰 신규 수요 및 하이엔드 서버 투자 재개로 반등 기대감 '여전'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 전경.ⓒ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의 감산 노력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 정체 속 공급과잉이 지속돼 제품 가격 상승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은 2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기존 DDR4 뿐 아니라 DDR5 등 고부가제품 가격도 당분간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어렵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D램과 낸드 가격이 6월부터 하락을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계 1위 메모리업체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글로벌 제조사가 모두 감산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웨이퍼 투입부터 메모리 칩 생산까지 통상 3개월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산 효과까지는 3~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메모리 생산 능력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급 축소에 돌입한 만큼 제대로 된 감산 효과는 2분기 말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6월 이후 수치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출하 면적은 32억6500만in²(제곱인치)로 전년 동기와 견줘 11.3%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9.0% 감소한 수치로, 감산 효과로 2분기 감소폭은 이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D램과 낸드 가격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45달러로 전월과 견줘 19.9% 추락했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 역시 전월 보다 2.8% 내린 3.82달러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전 보다는 각각 57.5%, 20.6% 떨어졌다.


제조사들이 감산을 실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재고가 높아 2분기 가격이 속수무책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분기 D램과 낸드 평균판매단가(ASP)가 처음 예상 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당초 2분기 D램 가격이 10~15%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들어 전망치를 13~18% 수준으로 더 낮췄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고부가제품 DDR5의 경우 점유율이 높지 않아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분기 D램·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전망.트렌드포스 홈페이지 캡처

대표적인 수요자 역할을 해 온 스마트폰과 PC의 시장 전망이 아직까지 어두운 것이 주 요인이다. IT 시장 분석 기관인 IDC에 따르면 1분기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5690만대, 2억7000만대로 전년 동기 보다 29%, 15% 줄었다. PC 재고의 경우 정상 재고 수준 보다 4주 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낸드 가격 역시 하락세가 5~10%에서 8~13%로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공급 과잉 상황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엔터프라이즈 SSD는 재고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하반기에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상반기까지는 '메모리 한파'가 불가피하지만 3분기 들어서는 추세적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애플을 포함한 다수의 스마트폰 OEM업체들의 재고 조정 및 공급망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가 본격화되면 데스크탑/노트북 가격 또한 정상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버용 제품 역시 하이엔드 서버 투자 재개와 더불어 신규 CPU 출시에 따른 교체 수요가 가시화되면서 올 하반기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3) 등 고부가 제품을 앞세워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은 가파른 반등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DDR4에서 DDR5로 D램 추세가 옮겨가고 있는데다 빅데이터, 챗GPT 등 AI 서비스 수요로 고성능·고사양 기능을 갖춘 HBM 수요가 갈수록 뚜렷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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