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표 횡재세?’…정유업계 실적 뚝뚝, '검은 눈물' 어쩌나

오수진 2023. 5. 1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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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의 실적 축제가 지난해를 끝으로 완전히 막을 내렸다.

국제 유가 하락과 함께 업계 핵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올해 지난해와 상반된 한 해를 보내게 됐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가격에서 원유가, 정제 등 제품 생산하는 데 들어간 비용을 제외한 것으로, 정유업계의 수익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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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일제히 하락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제유가·정제마진 '뚝'
"불효자 된 정유사업"…정유사, 사업다각화로 분주
에쓰오일 석유화학시설(ODC) 전경 ⓒ에쓰오일

정유업계의 실적 축제가 지난해를 끝으로 완전히 막을 내렸다. 국제 유가 하락과 함께 업계 핵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올해 지난해와 상반된 한 해를 보내게 됐다. 이처럼 앞이 깜깜한 업황에 정유사들의 ‘탈(脫)석유’를 위한 몸부림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크게 추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년 대비 81.8% 줄어든 영업이익 2748억원을, GS칼텍스는 같은 기간 대비 86.2% 줄어든 영업이익 1464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8% 하락한 2906억원에 그쳤으며, HD현대오일뱅크는 전년 대비 70.9% 하락한 영업이익 1934억원을 거뒀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유가 하락이다. 비싸게 주고 샀던 원유 가치가 떨어지면서 재고평가손실이 확대된 것이다. 보통 수입한 원유가 제품으로 되기까지 2~3개월 정도 걸리는데, 시장가격은 유가의 움직임에 따라 형성된다.


여기에 정제마진도 비틀거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으로 석유 제품 수요가 쪼그라들어서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이 4~5달러 선이지만, 지난달 정제마진은 평균 3.9달러에 그쳤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가격에서 원유가, 정제 등 제품 생산하는 데 들어간 비용을 제외한 것으로, 정유업계의 수익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계속 들쑥날쑥하는 유가에 전방산업 침체로 석유제품 수요는 좀처럼 살아나질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앞으로의 전망이 좋지 못하다”며 “업황이 좋아질 수 있을 거란 예상보단 지금과 같은 추이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탈(脫)석유 행보도 분주해졌다. 그간에도 내연기관에서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왔지만, 정유 사업 부진으로 사업 다각화는 이제 필연적 선택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를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플라스틱 재활용 등 미래먹거리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쪽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규모를 계속 확대 중이다.


GS칼텍스는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석유화학, 친환경에너지, 자원 재활용 사업까지 포괄하겠단 목표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사업을 점찍고 샤힌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스타트업에 직간접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LNG(액화천연가스)와 블루수소 등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NG와 블루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차세대 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이퓨얼 연구·개발에도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 사업이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다보니 통제가 어려워 정유사업 내에서 실적을 개선 시킬 수 있을 만한 카드가 없다”며 “세계적인 친환경 추세에 따라야 하는 것도 있으니 사업 다각화를 통해 점진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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