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일대일로 이탈 의사 표명…中 경제적 보복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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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동참했던 이탈리아가 중국과의 투자 협정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뜻을 미국에 내비쳤다.
이탈리아 역시 그간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얻는 경제적 이익이 크기에 쉽사리 프로젝트 참여 철회를 결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만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참여를 공식화할 경우 중국의 경제 보복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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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확보 위해 대만과 협력 강화
中 보복 우려해 행정적 조치 고려
주요 7개국(G7)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동참했던 이탈리아가 중국과의 투자 협정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뜻을 미국에 내비쳤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나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으나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를 철회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탈리아는 중국의 경제 보복을 고려해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에 프로젝트 이탈을 통보할지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탈리아가 적어도 오는 19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가 개최된 이후에야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2019년 주세페 콘테 전 총리 재임 당시 중국과 에너지, 항공, 항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일대일로 참여를 공식화했다. 미·중 간의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으로서도 서방국가인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합류는 큰 의의를 가졌다.
양국 간의 합의는 이탈리아 측이 참여 철회를 통보하지 않는 한 2024년 자동갱신돼 계속 유지될 전망이었다. 이탈리아 역시 그간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얻는 경제적 이익이 크기에 쉽사리 프로젝트 참여 철회를 결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탈리아의 변심의 이유는 반도체 동맹이 꼽힌다. 유럽연합(EU)이 반도체 산업 육성 차원에서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탈리아만 독자 노선을 걸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주력 산업은 자동차 제조업으로, 차량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반도체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이탈리아 측은 최근 들어 친중 노선에서 이탈하겠다는 조짐을 내비쳐왔다. 이탈리아의 고위관리들은 대만을 방문해 대만과 반도체 기술 협력 회담을 가졌으며 대만과 이탈리아 밀라노에 '밀라노-타이베이 판사처'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사처는 경제분야에 치중한 비공식적 외교채널로 대사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다만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참여를 공식화할 경우 중국의 경제 보복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정부 또한 중국 정부의 반발을 의식한 듯 자국 기업들의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할 방안 마련에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들은 자국의 타이어 제조기업인 피렐리에 중국 주주들이 과도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제어하고자 다양한 행정적 조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렐리의 최대 주주는 중국의 화학 기업인 시노켐 홀딩스로, 전체 지분 가운데 37%를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탈리아 관리들이 피렐리 투자자들과 회사의 소유 구조에 대한 협상을 논의하고 있다"며 "시노켐 홀딩스가 임명한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민감한 기술 정보 공유를 제한하고 의결권을 제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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