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미국발 불확실성에 방향 못잡는 증시
美 부채한도 협상 실패와 CPI 대기에 지지부진
코스피가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발 불확실성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지수가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부채한도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심리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이틀 연속 약세10일 오전 10시1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8포인트(0.15%) 내린 2506.18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12포인트(0.13%) 하락한 834.73을 기록했다.
전일 미국 증시가 부채한도 불확실성,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심리로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17%, S&P500지수는 0.46%, 나스닥지수는 0.63% 각각 하락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국 의회 지도부가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은 오는 12일 다시 회동할 예정이다. 부채한도 상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다음달 1일 미국 연방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7일 방송에 출연해 "(부채한도 도달로)몇 달간 특별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그 능력조차 바닥나고 있다"며 "의회가 부채한도를 올리지 않을 경우 6월 초에는 청구서를 지불할 수 없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월 31조4000억달러 규모의 부채한도를 모두 소진한 상태다. 무디스는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4% 감소하고 일자리가 600만개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시장은 결국 합의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부채한도 문제는 항상 협상의 마지막에 급하게 합의되며 종료돼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에도 결국 타결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 정치적인 분열이 확대돼 최종 결과에 대한 확신이 없어 점점 더 논란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부채한도 상향 문제와 관련해 선제적으로 전략을 변경하기보다는 향후 방향에 따라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도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고려해 전략 변경에 나설 필요는 없다"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이 의회에 있느냐 행정부에 있느냐로, 행정부가 주도권을 잃는다면 각종 정부 지출 축소로 국내 증시에도 업종별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향성을 고심하기보다 향후 방향에 따라 대응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CPI 발표 대기에 눈치보기 장세이날 밤 미국 4월 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눈치보기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애플 실적, 고용지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양호하게 소화했던 시장은 이번 주 들어 CPI 결과를 대기하면서 눈치보기 장세에 돌입한 모습"이라며 "이는 연내 금리 경로를 둘러싼 연방준비제도(Fed)와 시장간의 괴리를 좁힐 수 있는지 여부가 이번 CPI 결과를 통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보면 CPI는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5.5%로 전월(5.6%)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가솔린 가격이 4월에 크게 상승하면서 시장 전망보다 높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연구원은 "이번 CPI의 관전 포인트는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되려 지난달보다 올라갈 가능성, 지난달부터 출현한 CPI와 근원 CPI의 역전 관계 지속 가능성으로 압축해볼 수 있다"면서 "실제 4월 CPI가 5.0%를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할 시에는 그동안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근거로 Fed의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던 증시에 실망감을 유발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6월까지는 상품, 서비스, 주거비 등 전반적인 물가 압력이 존재함에 따라 CPI와 근원 CPI의 역전 관계가 이어질 수 있겠으나 그 이후부터는 재차 관계가 정상화되는 것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상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근원 CPI가 높을 경우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가솔린 가격이 5월 들어서는 지난해 상승했던 것과 달리 하락하고 있고 CPI도 5월에는 재차 하락할 수 있기에 4월 지수 상승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나 근원 CPI는 견고할 수 있어 단기적인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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