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은 위험해"…'차이나 플러스원' 타고 인도 가는 세계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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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중국 외 지역에 생산 거점을 추가하는 '차이나 플러스원(China+1)' 전략을 채택하면서 이 수혜로 인도가 '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스타스의 인도 공장 총괄 찰스 맥콜은 "코로나19 봉쇄로 극심한 생산 차질을 경험한 중국 외로 생산 거점을 다변화,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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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숙련 노동력·인프라·과도한 규제 등 한계도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중국 외 지역에 생산 거점을 추가하는 '차이나 플러스원(China+1)' 전략을 채택하면서 이 수혜로 인도가 '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세계의 공장, 중국이 마침내 라이벌을 갖게 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스리페럼부두르의 거대 산업단지를 소개했다. 이곳은 애플·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IT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거점으로 삼고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곳이다.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스리페럼부두르 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 중이며, 삼성전자도 이곳에서 백색가전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가전제품·자동차를 넘어 태양열 패널과 풍력 터빈, 장난감·신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제조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다. '풍력 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는 최근 스리페럼부두르에 신규 공장 2개를 지었고, 베스타스의 인도행에 부품 공급업체들도 합류했다. 베스타스는 인도가 세계 2위 풍력 터빈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베스타스의 인도 공장 총괄 찰스 맥콜은 "코로나19 봉쇄로 극심한 생산 차질을 경험한 중국 외로 생산 거점을 다변화,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탈(脫)중국 흐름의 수혜로 인도의 전자제품 수출은 2018년 이후 지난해 3배가량 증가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비중도 2016년 9%에서 올해 19% 증가가 예상된다.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안으로 들어온 중국은 젊은 인구와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세계의 공장'으로 급성장했지만, 최근 인건비 상승과 중국 정부의 기술 이전 압박, 미·중 전략 경쟁에 따른 각종 경영환경 리스크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크게 무너진 것이 직격탄이 됐다.
이들은 인도 외 멕시코,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등지로도 눈을 돌리고 있지만, 경제력과 노동인구 수 측면에서 인도가 압도적 우위에 있다. 인도는 과거 식민통치를 받은 영국을 밀어내고 세계 5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인구수에서도 세계 1위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회를 본 인도 정부는 보조금 지원, 세금 환급 등 친기업 정책을 늘리고 있지만, 무역 장벽 등 뿌리 깊은 한계가 여전히 존재한다. 대부분의 노동력이 저기술 비숙련이고, 도로·철로 등 기반 인프라도 열악하며, 높은 관세와 같은 과도한 규제들은 외국 기업들의 진입 자체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 인도 전체 경제 규모에 비해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도의 제조업 수출 비중은 2021년 말 기준 중국의 10분의 1 수준으로 추산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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