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복부비만 심할수록 '신경교종' 발생 위험 커진다"

이관주 2023. 5. 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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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의 복부 비만이 심할수록 악성 뇌종양의 하나인 신경교종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은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복부 비만과 신경교종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힌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신경교종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지방세포가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해 신경교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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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고은희 교수팀
심한 복부비만, 정상 대비
신경교종 위험 최대 37%↑

당뇨병 환자의 복부 비만이 심할수록 악성 뇌종양의 하나인 신경교종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은희 교수, 조윤경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은희·조윤경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팀은 20세 이상 당뇨병 환자 189만명을 최대 10년간 추적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허리둘레가 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인 경우를 복부 비만이라고 한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복부 비만율은 약 24%, 당뇨병 환자는 약 63%로 약 2.6배 높다. 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은 대부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되다 보니 2년 생존율이 약 26%에 그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연구팀은 복부비만과 신경교종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2009~2012년 건강검진을 받은 당뇨병 환자 189만명을 최대 10년간 추적관찰했다. 이 가운데 2009~2018년 사이 신경교종 발생한 환자는 1846명이었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를 허리둘레에 따라 5㎝ 단위로 1그룹(남성 80㎝ 미만·여성 75㎝ 미만)부터 6그룹(남성 100㎝ 이상·여성 95㎝ 이상)까지 6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어 연령, 성별, 흡연 여부, 비만도(BMI), 당뇨병 유병 기간, 인슐린 사용 여부 등을 보정해 그룹별 신경교종 발생률을 분석했더니 1그룹을 기준으로 허리둘레가 커질수록 신경교종 발생률이 높아졌다. 특히 5그룹은 32%, 6그룹은 37% 증가했다. 아울러 65세 미만 당뇨병 환자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 환자보다 복부비만에 의한 신경교종 발생률의 증가 정도가 16% 더 높게 나타났다.

고은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복부 비만과 신경교종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힌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신경교종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지방세포가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해 신경교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는 복부 비만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 매일 30분씩 걷는 등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IF 3.752)'에 최근 게재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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