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도돌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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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노조원 1만명 달성을 위한 독려 문구가 있다.
삼성전자에는 전국 12만명이 넘는 직원이 일하고 있지만 노조 가입자 수는 1만명이 안된다.
노조원 수가 약 8% 수준에 불과하다 보니 삼성전자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할 만큼 대표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노조원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조합비를 월 1만원에서 500원으로 내리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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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만 대작전'…5월 8일 9803명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노조원 1만명 달성을 위한 독려 문구가 있다. 삼성전자에는 전국 12만명이 넘는 직원이 일하고 있지만 노조 가입자 수는 1만명이 안된다. 노조원 수가 약 8% 수준에 불과하다 보니 삼성전자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할 만큼 대표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노조원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조합비를 월 1만원에서 500원으로 내리겠다고도 했다.
가입자 수 늘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 노조가 현재 사측과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사안은 임금협상이다. 근본적으로는 노사협의회를 대신해 사측과 협상하는 정식 교섭단체로 인정받고 싶어한다.
삼성전자 노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파업' 가능성을 꺼내들었다. 삼성전자가 노사협의회와 공식 합의한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 4.1%(기본 인상률 2%·성과 인상률 2.1%)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번에 결정된 임금인상률이 '초라한' 수준이며 노조가 아닌 노사협의회와 임금협상을 한 것은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임금인상률을 결정한 삼성전자는 당혹스럽다. 노사협의회는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다. 삼성전자는 대표성이 결여된 노조가 아닌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년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재용 회장, 정현호 부회장과의 대화를 요청하며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까지 간다면 1969년 창사 이후 '첫' 파업이 된다.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나빠진 삼성전자 노사 관계는 사실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이 회장이 2020년 5월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하면서 노조의 목소리는 점점 세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파업 리스크가 커졌다. 지난해 4월 삼성전자가 노사협의회와 평균 임금인상률 9%를 합의했지만, 인상률이 낮다는 지금과 같은 이유로 노조는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결국 8월에서야 명절 연휴 기간 출근자에게 지급하는 ‘명절배려금’ 지급 일수를 늘리고(3→4일) ‘재충전휴가 3일’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연차수당으로 보상하는 추가 복지를 이끌어낸 뒤에야 파업 리스크가 소멸됐다.
당분간 노조의 목소리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 보수나 휴가 등을 협상하고 사측과 정식 임금협약을 맺어야 잠잠해질 분위기다. 다만 노조가 투쟁을 통해 추가 복지를 이끌어낸 작년과 달리 올해 삼성전자의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은 노조가 한번 더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시장이 무너지면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95% 급감한 6402억원에 그쳤다. 2분기는 1분기 수준에도 크게 못 미친 28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노조는 홈페이지에 공지한 노조 설립 이유에 대해 '임금을 더 달라는 말이 아니다'라고 했다. 직원 한명 한명을 인격체로 보고 존중, 소통, 협의해 달라고 했다. 이대로라면 어쩌면 노사간 갈등 봉합은 더 쉬울 수 있다. 노사간 대화로 불통과 단절 해결에 힘쓰면 될 일이다. 물론 회사의 경영상황을 감안한 대화여야 한다. 노사 갈등에 힘을 뺄 시간에 경영 개선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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