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긴 싸움 끝에 얻어낸 ‘자유’…소속사 갑질에 멍드는 스타들

박정선 2023. 5. 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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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엑스 '갑질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
일명 '이승기 방지법' 국회 문체위 통과

지난 8일 그룹 오메가엑스(OMEGA X) 멤버들이 간부의 폭행, 폭언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기존 소속사와 갈라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의 갑질을 폭로한 이후 약 6개월여 만이다.


ⓒ뉴시스스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와 오랜 논의 끝에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상호 원만하게 합의했다”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케이팝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걱정하고 믿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멤버들은 향후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매니저와 함께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메가엑스 멤버들과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는 소속사의 폭행, 폭언 등과 관련한 모든 분쟁을 종결하기로 했다. 이번 분쟁 과정에서 이들은 향후 활동을 위한 그룹명 유지는 물론 그간의 활동 관련 저작권, 팬카페 등의 소유권을 갖게 됐다.


오메가엑스의 이번 논란은 업계에서도 주목했던 사건이다. 이미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경험과 데뷔 경험이 있는 멤버들이 모여 두 번째 기회를 잡았는데, 소속사의 갑질로 그 기회마저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같은 사례가 연예계에서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던 터라 대중적 공분은 더욱 극에 달했다.


실제로 오메가엑스와 비슷한 시기 배우 겸 가수 이승기는 소속사였던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18년간 음원료를 하나도 정산 받지 못했다며 관련 내역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 논란은 이후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의 가스라이팅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당시 권 대표는 이승기에게 “너는 마이너스 가수다” 등의 여러 거짓 핑계를 대며 내역 제공을 회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기 이달의소녀 츄도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와 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소속사는 츄가 스태프에게 폭언과 갑질을 했다며 퇴출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여러 방송 관계자들과 스태프, 동료 가수들이 츄를 응원하는 글을 올리며 오히려 소속사가 갑질을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더구나 그간 수익을 7:3으로 나눈 것과 다르게 비용은 5:5로 나누는 정산 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츄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도 소속사는 주도권을 빼앗겼고 결국 츄는 소속사에서 벗어나 독자 행보를 걷고 있다.


최근엔 배우 송지효도 소속사와 분쟁 중에 있다. 송지효는 최근 법률대리인을 통해 소속사 우쥬록스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이와 함께 정상금 미지급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송지효 외에도 우쥬록스는 소속 연예인들의 출연료와 광고 모델료를 정산하지 못하고 직원들 임금도 체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소속사와 대표가 갑의 위치에 있는 구조적 문제가 가장 크다”고 입을 모은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대다수 기획사가 표준계약서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획사마다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주먹구구식으로 정산을 하는 곳도 많다”면서 “뿐만 아니라 일부 기획사에서는 여전히 가부장적 문화가 남아 있어 폭행과 경제적 착취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엔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도 쉬쉬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인권 의식이 높아지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바로잡으려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승기 사태로 촉발돼 이른바 ‘이승기 방지법’으로 불려온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일부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업계의 부조리 관행을 철폐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 개정안에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자는 소속 대중문화예술인의 요구가 없는 경우에도 회계 및 보수 사항을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또 문체부장관은 불공정 행위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할 때 사업자로부터 보고를 받거나 자료제출, 출석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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