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박세혁이 꼭 하고 싶었던 말 "포수, 정말 힘든 포지션입니다"

윤승재 2023. 5. 1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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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타자가 휘두른 배트에 맞아 전열에서 이탈한 박세혁. NC 다이노스 제공


“이 자리를 빌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부상 후유증 극복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던 중 박세혁이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포수, 정말 고생 많이 합니다”라며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박세혁은 지난달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외국인 타자 길레르모 에레디아가 헛스윙한 배트에 왼쪽 머리를 맞았다. 타자가 포수 가까이 붙은 상황에서 배트를 크게 휘둘렀는데, 후속 동작으로 나온 배트가 박세혁의 머리를 가격하면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박세혁은 큰 충격을 받아 한동안 누워 움직이지 못했고 피를 흘리며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왼쪽 머리 부위까지 2∼3㎝가량을 꿰맨 박세혁은 열흘 뒤 전열에 복귀했지만 이전의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부상 전까지 타율 0.263에 2홈런 4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박세혁은 복귀 후 컨디션 난조 속에 타율 0.047의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박세혁은 “몸 밸런스가 나도 모르게 깨져 있었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복귀해 시행착오를 겪었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박세혁은 우천취소로 몸을 만들 시간을 벌면서 9일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수원 KT 위즈전에 6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박세혁은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6-4 대승을 이끌었다. 3안타는 물론 홈런까지 쏘아 올리면서 어느 정도 타격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9일 경기 후 인터뷰 중인 NC 박세혁. 수원=윤승재 기자


부상 후유증은 다 극복한 걸까. 박세혁은 “예전에 안와골절이라는 정말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나. 자꾸 머리 쪽을 다치는데 많은 분이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면서 “그때만큼의 충격은 아니지만, (안와골절) 당시 눈을 다치고 돌아와서 안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이번 부상에도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지금 많이 좋아졌다”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박세혁은 “이 자리를 빌어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포수가 굉장히 힘든 포지션이다. KBO리그에 많은 포수들이 있는데 다들 고생이 많다. 땀도 많이 흘리고 그 누구보다 공에 많이 맞는다. 3D 포지션이라 쉽지 않은 만큼, 그만한 대우를 받겠지만 쉬운 포지션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세혁이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동업자 정신’을 강조하고자 위함이었다. 박세혁은 “(타자들이) 안일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아무리 우리(포수)가 피한다고 해도 경기에선 우리의 자리와 위치를 지켜야 한다”라면서 “어느 정도 주의를 해줬으면 좋겠다. 박동원(LG 트윈스) 선수처럼 타석을 앞으로 조정하든지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이건 (타자들에게) 뭐라 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타자들이 똑같은 자리에 서면 내가 뒤로 이동해야겠지만, 포수는 정말 힘든 포지션이다. 이 자리를 빌어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부상이) 오랜 회복이 필요한 부상은 아니다. 머리 꿰매고 돌아와서 나도 많이 좋아졌다. 그렇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라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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