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라이벌 아닌 동반자, 광현아 부상 없이 오래 야구하자"

이형석 2023. 5. 10.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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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 제공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전. 이날 경기는 8년 만에 성사된 동갑내기 양현종(KIA)과 김광현(SSG)의 역대 7번째 선발 맞대결에 온통 이목이 쏠렸다. 

승자는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이날 8이닝 6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해 팀의 3-0 승리를 이끌며 시즌 2승(1패)째를 달성했다. 반면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경기 후 "큰 부담감은 없었다. 상대 투수(김광현)와 싸우는 게 아니라 타자와 승부였다"며 "오랫동안 휴식해 컨디션이 좋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막판에는 "이런 경기를 (더 이상) 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목이 쏠린 맞대결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의미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2007년 프로 입문 후 KIA와 SSG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오랫동안 대표팀의 마운드를 책임지기도 했다. 이날 맞대결 전까지 양현종이 160승, 김광현이 151승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전까지 맞대결 성적도 팽팽했다. 이들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6경기에서 두 팀은 3승 3패로 맞섰다. 맞대결 시 양현종은 2승 2패, 김광현은 2승 3패를 기록했다. 

둘은 30대 접어들어 처음 맞붙었다. 양현종은 KIA가 최근 4경기 연속 우천순연으로 선발 등판 일정이 밀리면서 이날 김광현과 맞대결이 이뤄졌다.
양현종은 "로테이션을 같이 돌아도 (앞으로) 만날 일이 (특별히) 없을 거라 생각해 오늘 이기고 싶었다"면서도 "이전부터 (김광현과) 라이벌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치고 올라와서..."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프로 무대에서 뛴 시간보다 앞으로 뛸 시간이 적다. 그래서 라이벌 의식보다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이 크다. 양현종은 "이제는 (라이벌보다) 같이 오래 야구를 한 동반자이자 친구가 더 맞다. 나도 이기고 광현이도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서로 부상 없이 오래 야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광주=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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