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앞세운 삼양식품, 이젠 '1조 클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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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에 이어 '불닭소스'까지 매운맛 '불닭(Buldak)'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을 정조준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소스·조미소재 매출액은 290억8700만원으로 전년(213억4400만원) 대비 3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닭볶음면과 불닭소스까지 불닭 브랜드의 매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삼양식품은 올해 창사 첫 매출 1조원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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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브랜드 국내외 인기에 성장세 지속
올해 창사 첫 매출 1조원 순항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에 이어 ‘불닭소스’까지 매운맛 ‘불닭(Buldak)’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을 정조준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소스·조미소재 매출액은 290억8700만원으로 전년(213억4400만원) 대비 3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96억5800만원 수준이던 소스·조미소재 매출은 국내외 시장의 고른 반응에 힘입어 3년 만에 200% 이상 성장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에서 소스·조미소재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1.8%에서 3.2%로 증가했다.
소스·조미소재 사업부의 성장을 주도하는 건 ‘불닭소스’다. 삼양식품이 불닭소스를 처음 선보인 건 2018년으로, 불닭볶음면의 액상스프만 따로 판매해달라는 요청에 반응하면서다. 불닭소스의 정식 출시 이후 삼양식품은 오리지널을 시작으로 까르보불닭소스, 불닭마요 등을 추가로 선보이고, 외식업체와의 협업, 수출도 적극 추진하며 소스 사업부를 키우고 있다. 시장도 불닭소스에 뜨겁게 반응하며 지난해 국내외 매출이 각각 171억원, 119억원으로 31.5%, 43.4%씩 늘었다.
불닭소스에 시장이 반응하자 회사도 소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김정수 부회장은 지난해 말 그룹 경영 콘퍼런스에서 '주식 부문 글로벌 톱 100 기업 진입'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하며 면 사업과 더불어 소스 부문을 핵심사업으로 강화해 나갈 뜻을 명확히 했다. 삼양식품은 소스류를 경기변동의 영향이 크지 않은 필수 소비재 사업으로 보고 있다. 불황으로 외식이 줄면 가정용 수요가 증가하고, 호황으로 외식이 늘면 외식업체들의 소스 사용량이 증가하는 호재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소비자 취식 상황에 맞게 사용하기 좋은 형태의 불닭소스 신제품 출시와 요리 소스 개발을 진행해 시장 영향력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그동안 범용성 및 회전성에 집중한 테이블 소스 라인업을 통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소스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며 “앞으로는 참신한 시도를 통해 트렌드를 만들어나가는 제품을 출시해 시장 영향력을 지속해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불닭소스 성공의 밑바탕이 된 불닭볶음면이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호재다.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불닭볶음면은 2012년 기존 라면보다 훨씬 더 매운 맛을 강조하며 출시된 이후 온라인상에서 각종 챌린지 영상 등이 인기를 얻으며 국내외에서 지속적인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중국 ‘마라불닭볶음면’, 미주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 중동 ‘마살라불닭볶음면’ 등 현지화에 성공한 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선전으로 지난해 면·스낵 사업부의 매출은 8553억원으로 2021년(6261억원)보다 36.6% 증가했다.
불닭볶음면과 불닭소스까지 불닭 브랜드의 매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삼양식품은 올해 창사 첫 매출 1조원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4.4% 증가해 1조3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역시 25.6% 늘어난 1135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불닭볶음면은 BTS 등 K-팝 스타들의 소비 모습에서 팬들을 유입하는 등 글로벌 MZ세대를 사로잡으며 성장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올해 가동하기 시작한 밀양 신공장을 통해 글로벌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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