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공격축구에서 '포터백'까지 자유자재, 펩 운영의 성공

김정용 기자 2023. 5. 1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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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은 유럽대항전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목표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경기들과 다른 건 과르디올라 감독이 레알 원정인데도 적극적인 운영을 했다는 것이다.

경기 흐름이 빨라지면서 레알도 한층 과감한 패스를 해야 했고, 이때 맨시티 미드필더 로드리의 압박으로 만든 공격권을 더브라위너가 마무리했다.

 맨시티는 일주일 뒤 열리는 홈 경기에서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임할 것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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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은 유럽대항전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목표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레알마드리드 원정에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술 운용은 결국 성과를 냈다.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을 치른 레알과 맨시티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2차전은 18일 맨시티 홈 경기로 열린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보통 UCL 원정 경기는 소극적으로, 홈 경기는 적극적으로 임한다. 특히 이번 시즌 토너먼트는 매번 그랬다. 16강 1차전에서 RB라이프치히와 1-1로 비겨 우려를 샀지만 홈에서 가진 2차전은 7-0으로 대파했다. 8강 바이에른뮌헨 상대로 1차전 홈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둔 뒤 2차전 원정 경기는 리드를 지키는 데 중점을 두고 1-1로 비겼다.


이런 패턴을 감안한다면 레알 원정에서 1-1로 비긴 건 맨시티의 의도대로 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 경기들과 다른 건 과르디올라 감독이 레알 원정인데도 적극적인 운영을 했다는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점유가 최선의 수비라는 듯 레알 상대로 전반 내내 주도권을 틀어쥔 채 경기했다. 전반 슛 횟수에서 6회 대 1회로 압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산을 넘어선 건 레알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었다. 레알은 점유율에서 밀린 상태였지만 맨시티 압박을 빠져나가는 패스 전개가 간간이 나올 때마다 위협적이었다. 세계 최고 드리블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다른 날에 비해 발재간을 과시할 기회가 적었지만, 대신 마무리 능력을 보여줬다. 레프트백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와 호흡을 맞춰 공을 운반한 뒤 패스를 내주자 비니시우스가 환상적인 타이밍의 오른발 킥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전 초반, 맨시티의 운영 전략 변화가 통했다. 이때부터 완벽한 운영을 포기하고 공격권을 교환하더라도 더 적극적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22분 너무 늦기 전에 케빈 더브라위너의 동점골이 나왔다. 경기 흐름이 빨라지면서 레알도 한층 과감한 패스를 해야 했고, 이때 맨시티 미드필더 로드리의 압박으로 만든 공격권을 더브라위너가 마무리했다.


동점을 만든 뒤 맨시티는 곧바로 수비에 들어갔다. 최근 맨시티가 보여주는 특유의 '변신'이다. 맨시티는 3-2-4-1이라는 극단적인 공격 전략을 쓰지만, 미드필더 중 존 스톤스의 본업이 센터백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포백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오히려 스톤스가 수비로 내려가면 센터백 성향 선수를 4명이나 배치하면서 갑자기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맨시티 성향상 극단적인 수비축구는 아니었지만, 동점을 만든 뒤 스톤스가 내려가면서 대형은 4-4-2에 가깝게 바뀌었다. 이때부터 레알이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시도했으나 맨시티가 다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위력은 떨어졌다. 맨시티가 동점을 지키는 데 문제가 없었다.


교체 없이 포메이션을 바꾸고 '공격 모드'와 '수비 모드'를 오갈 수 있게 구성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이 통했다. 맨시티는 일주일 뒤 열리는 홈 경기에서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임할 것이 유력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는 그날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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