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총기참변 희생자 8명 신원 공개…"3명 어린이, 절반 아시아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 8명 중 어린이가 모두 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희생자의 절반은 아시아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텍사스 공공안전부(DPS)는 9일(현지시간)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지난 6일 오후 총격으로 숨진 사망자들의 이름과 나이, 거주지를 공개했다고 텍사스 현지 매체인 WFAA 방송 등이 보도했다.
희생자들의 연령을 보면 한인교포 조모(37)·강모(35)씨 부부와 이들의 3세 아들을 비롯해 11세와 8세 여아 2명, 20대 남성과 여성 각 1명, 30대 남성 1명으로 모두 30대 이하였다. 희생자 중 3명이 초등생 이하 어린이였다.
지역 매체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11세·8세 여아는 다니엘라 멘도사와 소피아 멘도사 자매다. 셰리 콕스 초등학교에 각각 4학년, 2학년으로 재학 중이었다.
성인 사망자는 아이쉬와리야 타티콘다(26), 크리스천 라쿠어(20), 엘리오 쿠마나-리바스(32) 등이다.
인도 출신인 타티콘다는 5년 전 미국으로 유학을 와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엔지니어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시신은 가족이 있는 본국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라쿠어는 이 아웃렛 보안 경비원으로 일하다 총격에 희생됐다. 그의 어머니는 페이스북에 "나의 빛이자 평화였던 내 아기가 세상을 떠났다"며 "가슴이 찢어진다"고 썼다.
쿠마나-리바스는 댈러스에 거주한 남성이라는 것 외에 현재까지 더 알려진 내용은 없다.
희생자들 인종의 절반은 아시아계였다. 한인교포 일가족 3명과 인도 출신 타티콘다까지 4명이 아시아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을 일으킨 총격범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가 극단적인 백인 우월주의와 나치즘에 빠졌음을 보여주는 여러 온라인 게시물 등을 토대로 다른 인종에 대한 증오심을 바탕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2020년 미국 인구조사 통계에 따르면 앨런과 가까운 댈러스 카운티는 텍사스 내에서 인종 다양성 지수가 두 번째로 높은 지역이다.
가르시아는 지난 6일 오후 3시 36분쯤 앨런 아웃렛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8명을 숨지게 하고 최소 7명을 다치게 한 뒤 현장에 있던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현지 병원 '메디컬 시티 맥키니'는 부상자 7명 중 4명이 이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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