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 슛 전문가' 더브라위너의 핵잠수함, 맨시티 살린 결정적 한 방

김정용 기자 2023. 5. 10.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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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더브라위너의 발에서 출항한 핵잠수함이 레알마드리드의 골망에 꽂혔다.

더브라위너의 맨시티 통산 UCL 14호 골이다.

맨시티는 동점을 만든 후 수비적인 운영으로 돌아섰고, 최종 슛 횟수는 레알이 13회 대 10회로 더 앞섰지만 결국 이득을 본 쪽은 맨시티였다.

마지막 킬 패스를 담당하는 더브라위너는 맨시티 미드필더치고는 매우 낮은 패스 성공률 7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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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케빈 더브라위너의 발에서 출항한 핵잠수함이 레알마드리드의 골망에 꽂혔다. 패배 위기였던 맨체스터시티를 구한 한 방이었다.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을 치른 레알과 맨시티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2차전은 18일 맨시티 홈 경기로 열린다.


맨시티가 주도권에도 불구하고 패배할 뻔한 경기였다. 맨시티는 전반전 슛 시도 6회 대 1회점유율 68%로 압도했다. 그러나 레알이 시도한 슛 단 한 번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기막힌 킥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맨시티는 레알 원정에서 움츠려들기보다 특유의 주도적인 운영을 했는데, 경기력 면에서는 성공적이었지만 레알 공격진의 개인 역량이 변수였다.


후반전 들어 맨시티가 동점골을 넣기 위해 노력하면서 오히려 경기 흐름이 뒤숭숭해졌는데, 이때가 맨시티의 기회였다. 레알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고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레프트백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단 한 번 압박 받는 동료에게 패스했고, 이를 맨시티의 로드리가 끊은 뒤 빠른 패스를 연결했다.


맨시티의 득점 기회였지만 완벽한 마무리가 필요했다. 이때 후방에 있던 더브라위너가 일카이 귄도안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논스톱 중거리 슛을 날렸다. 더브라위너 특유의 강한 킥이 낮고 빠르게 날아가 레알 골망을 찢을 듯이 강타했다.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핵잠수함 같은 궤적이었다.


더브라위너의 맨시티 통산 UCL 14호 골이다. 그 중 7골을 페널티 지역 밖에서, 즉 중거리슛으로 득점했다.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가 강점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팀이지만 때로는 그 패스 플레이의 마무리를 조금 멀리서 해야 할 때도 있는데 더브라위너가 이를 담당하고 잇다.


맨시티는 동점을 만든 후 수비적인 운영으로 돌아섰고, 최종 슛 횟수는 레알이 13회 대 10회로 더 앞섰지만 결국 이득을 본 쪽은 맨시티였다. 더브라위너의 한방이 없었다면 따낼 수 없었던 승점이다.


마지막 킬 패스를 담당하는 더브라위너는 맨시티 미드필더치고는 매우 낮은 패스 성공률 78%에 그쳤다.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가 단 1회인 것도 평소 더브라위너에 비하면 낮은 수치였다. 그러나 더브라위너에게는 한 방이 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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