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회장님 사퇴’ 약발 “글쎄요”… 브로커리지·CFD 수익성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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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여진에 시달리고 있다.
키움증권 주가는 지난달 14일 증시 호황 효과로 52주 신고가(11만500원)를 기록하더니 이후 SG증권발 하한가 사태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CFD 거래 규모가 컸던 키움증권의 미수금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폭락 사태 당시 대량 매물을 쏟아낸 SG증권은 키움증권의 주요 CFD 거래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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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에 ‘리테일 명가’ 위상 추락
키움증권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여진에 시달리고 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가폭락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그룹 회장직을 내려놓았지만 등 돌린 투자자들의 불매운동은 지속되고 있다. 특정 종목에서 연이은 하한가가 나타나면서 차액결제거래(CFD) 투자자들의 손실로 인한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 우려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키움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5% 빠진 9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회장의 사퇴 효과로 전날 3%대 상승하더니 다시 약발이 떨어진 모습이다. 키움증권 주가는 지난달 14일 증시 호황 효과로 52주 신고가(11만500원)를 기록하더니 이후 SG증권발 하한가 사태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문제가 발생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빠진 주가만 15%다.
이번 주가폭락 사태와의 연관성 부인에도 키움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김 회장이 지난달 20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다우데이타 주식 605억원 어치를 매도한 것을 두고 도의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퇴 카드를 꺼낸 것이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 개미들은 키움증권 불매, 계좌 타사이전 등을 선언하며 불매운동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를 중심으로 성장한 리테일 명가다. 지난 1분기 키움증권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30.6%였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1683억원으로 기업금융(IB) 수익 245억원의 7배 수준이었다. 순영업수익(4547억원)의 37%가 주식 거래 대금에서 나온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불매운동이 확산되면 키움증권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정 종목이 많게는 나흘 연속 하한가를 보인 만큼 CFD 미수금 확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CFD는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만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증거금의 2.5배까지 레버리지가 가능하다. 주가가 급락하면 최소 보유금액을 맞출 수 있게 추가 금액을 납입하도록 한다. CFD 투자자들이 손실 정산을 못할 경우엔 최종 미수채권에 따른 손실을 중개한 국내 증권사가 떠안게 된다.
시장에서는 CFD 거래 규모가 컸던 키움증권의 미수금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키움증권의 CFD 잔액은 5181억원으로, 교보증권(613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주가폭락 사태 당시 대량 매물을 쏟아낸 SG증권은 키움증권의 주요 CFD 거래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모 중소형사에서 발생한 미수 채권만 300억원 정도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CFD 거래가 많은 증권사일수록 손실 규모도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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