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코쿤 열애설, ‘유사연애’ 예능의 부작용

권혜미 2023. 5. 10.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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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TV 제공
작곡가 코드 쿤스트와 비연예인 여성의 열애설에 소속사는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가 뒷말을 자초했다. 

최근 코드 쿤스트가 미모의 비연예인 여성과 5년째 열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소속사 AOMG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아티스트 개인 사생활에 대한 부분”이라며 사실 확인에 애매한 입장을 밝혔다.

열애를 인정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고 요즘 대중은 연예인들의 열애에도 관대한 편이다. 하지만 열애설 직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코드 쿤스트는 박나래와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등장한 것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1일과 28일 방송분에서 코드 쿤스트는 박나래의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일일 데이트를 즐겼다. 두 사람은 박나래가 열심히 만든 도시락을 먹고, 커플 한복을 입은 채 서울 광화문 거리를 걸었다. 2탄에서는 사주, 타로 가게에서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다. 그러던 중 “올해 연애 운이 있다”는 결과를 들으며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다. 

사진=MBC 캡처
출연자 간 러브라인은 흔한 예능 소재 중 하나다. ‘나 혼자 산다’에서도 러브라인은 코드 쿤스트 외 박나래를 사이에 둔 기안84와 쌈디의 삼각관계, 성훈과 박나래, 이장우와 김연경 등 출연진마다 한 번쯤은 거쳐가는 통과의례에 가까웠다.

다른 예능도 마찬가지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무려 20년째 회자되고 있는 김종국과 윤은혜로, 두 사람은 2003년 SBS ‘X맨’에서 ‘당연하지’ 게임 하나로 ‘X맨’ 공식 커플로 급부상했다. 최근에는 SBS ‘런닝맨’의 양세찬·전소민, 김종국·송지효, MBC ‘놀면 뭐하니?’의 이이경·이미주,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이대형·김숙 등을 꼽을 수 있다. 소개팅을 통해 연예인과 일반인이 만남을 성사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SBS ‘미운 우리 새끼’ 이상민과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안소영 등이다.

여러 방송을 통해 무수한 ‘유사 연애’ 케이스가 만들어지고 출연자들이 현실 커플이 되길 응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과몰입을 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모든 시청자들이 상황을 전부 리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적잖은 시청자들이 방송은 방송일 뿐,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장치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러브라인이 흥하는 이유는 출연자 간 케미, 이성적 감정이 스며들었을 때 보이는 스타의 의외의 모습, 두 사람을 놀리는 다른 패널의 장난 등 다양한 장면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사진=SBS 캡처
러브라인의 성공 비법은 바로 ‘자연스러움’이다.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도록 작위적이지 않아야 하며, 두 출연자 간의 서사를 시청자들에게 납득시켜야 한다. 김종국과 윤은혜는 ‘X맨’ 고유의 게임 ‘당연하지’ 속에서 뜻밖의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정소민과 양세찬의 경우, 오랜 호흡이 기반이 된 둘만의 연대로 설렘을 안겼다.

이같은 대목에서 코드 쿤스트와 박나래의 ‘나 혼자 산다’ 에피소드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작진은 무려 2주에 걸쳐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하는 장면을 내보내며 두 사람을 적극 밀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예능은 예능일 뿐이다. 하지만 적어도 열애설이 나온 시점에서는 명확한 해명이 필요했다. 단순한 방송의 연출일 뿐이라는 사실을 시청자에게 알려주는 것도 출연자와 방송사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결국 예능의 과도한 러브라인 형성과 그에 반해 석연치 않은 해명은 리얼리티 예능에 대한 불신이라는 부작용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아무리 예능이 리얼을 표방해도 출연자들은 일상과 연기를 오가는 것”이라며 “대다수의 시청자들도 러브라인을 진짜로 받아들이기보다 출연자 간의 어울림을 본다”고 말했다. 이어 코드 쿤스트 열애설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 “소속사와 방송사의 더 현명한 대처가 필요했다. 코드 쿤스트와 박나래의 에피소드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노력일 뿐, 특별한 관계는 아니라고 밝혀도 충분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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