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비니시우스와 더브라위너의 환상골 대결, 승부 가리지 못한 1차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레알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맨체스터시티의 케빈 더브라위너가 환상적인 킥을 번갈아 과시했다.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을 치른 레알과 맨시티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홈팀 레알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카림 벤제마, 호드리구 스리톱을 가동했다.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중원에 세웠다. 포백은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데이비드 알라바, 안토니오 뤼디거, 다니 카르바할이었고 골키퍼는 티보 쿠르투아였다.

맨시티는 엘링 홀란이 최전방에 서고 2선에 잭 그릴리시, 일카이 귄도안, 케빈 더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가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로드리와 존 스톤스였다. 스리백은 마누엘 아칸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였고 골키퍼는 에데르송 팔미에리였다.

전반 8분 더브라위너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쿠르투아가 쳐냈다. 14분에는 로드리 앞을 막는 선수가 없자 직접 중거리 슛으로 또 선방을 이끌어냈다.

이어 맨시티는 홀란에게 연달아 슛 기회를 만들어줬다. 전반 15분 더브라위너의 스루 패스를 받은 홀란의 논스톱 왼발 슛, 16분 그릴리시의 돌파 후 왼발 크로스를 받은 홀란의 헤딩슛 모두 쿠르투아의 정면으로 향했다.

간간이 역습을 시도하던 레알은 전반 25분 전방압박을 통해 비니시우스가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 기회를 잡았다. 벤제마가 공을 기다릴 때 디아스가 극적인 슬라이딩 가로채기로 위기를 넘겼다. 35분 발베르데의 크로스가 벤제마에게 이어졌지만 수비 사이에서 공을 지키다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레알은 맨시티가 주도권을 잡건말건 개인 기량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6분 카마빙가가 모드리치와 절묘한 2 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탈압박하고 상대 진영까지 전진했다. 카마빙가가 건넨 패스를 받아 비니시우스가 짧은 드리블 후 거의 준비동작 없이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고, 에데르송은 막을 수 없었다.

후반전 초반에도 맨시티가 주도권을 잡고 먼저 위협적인 패스들을 시도했지만, 레알의 역습이 위협적이었다. 전반전 슛이 단 1회였던 것에 비하면 후반 5분 좀 더 일찍 슛이 나왔다. 빠른 패스 연결을 받은 벤제마의 왼발 슛이 떴다.

후반 7분 실바의 절묘한 원터치 패스를 받아 더브라위너가 문전으로 침투, 각도가 부족하지만 오른발 강슛을 날렸다. 쿠르투아가 몸을 최대한 녋게 펼치며 선방했다.

맨시티의 맹공을 레알이 근근이 막아냈다. 후반 10분에는 귄도안의 스루 패스를 받은 홀란이 왼발슛을 할 때 알라바가 몸을 날리며 블로킹했다.

레알은 비니시우스의 드리블을 앞세워 반격했다. 위협적인 돌파,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크로스 시도 모두 비니시우스가 맡았다. 코너킥이 뒤로 흐르자 후반 14분 발베르데가 말카로운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살짝 높은 궤적을 그렸다.

갈수록 레알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경기가 팽팽해졌다. 후반 20분 벤제마의 슛, 비니시우스의 드리블에 이은 패스가 연거푸 맨시티를 위협했다.

동점골이 반드시 필요한 흐름에서 더브라위너가 해냈다. 후반 23분 카마빙가의 빌드업 패스를 로드리가 끊어내면서 맨시티가 다시 공격기회를 잡았고, 패스 연결 후 귄도안이 뒤로 내준 공을 더브라위너가 받아 논스톱 중거리 슛을 날렸다. 핵잠수함처럼 낮고 묵직하게 날아간 슛이 골망 구석에 꽂혔다.

동점골을 넣은 뒤 맨시티가 한결 안정적인 수비 전략으로 돌아섰고, 레알이 주도권을 잡아갔다. 후반 33분 크로스의 프리킥을 받은 벤제마의 결정적인 헤딩슛에 에데르송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37분 호드리구가 마르코 아센시오로 교체됐다. 39분에는 크로스가 빠지고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들어갔다. 42분 모드리치가 빠지고 수비수 나초 페르난데스가 투입되면서, 풀백으로 뛰던 카마빙가는 중원으로 올라갔다.

후반 45분 벤제마가 밀어주고 추아메니가 날린 강력한 중거리 슛을 에데르송이 쳐냈다. 맨시티는 교체카드를 하나도 쓰지 않은 채 후반 막판을 수비 위주로 보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