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안보협력 찬성" 72.2%…호남서도 57.8% 지지 [尹1년 중앙일보 여론조사]

현일훈, 윤지원 2023. 5. 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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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취임 1년…중앙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


우리 국민 열 명 중 일곱 명(72.2%)이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을 포함한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네 명 중 한 명(23.9%)은 지난 1년간 국정수행 가운데 가장 잘한 분야로 외교를 꼽았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8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여론조사 결과다. 윤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는 긍정 평가가 38.5%, 부정 평가는 57.6%로 나타났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번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1년간 가장 잘한 분야(1, 2순위 합계)로 외교(23.9%)가 1순위로 꼽혔다. 이어 노동(13.1%), 부동산(12.0%), 대북 외교(11.9%), 복지, 경제(각 8.1%) 순이었다. 반면에 ‘잘한 분야 없다’는 응답도 40.1%였다. 자신을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들도 윤 대통령의 외교력을 가장 높게 평가(11.9%)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문재인 정부가 치중했던 남북관계 개선이 사실상 아무 소득 없이 무위로 돌아간 것에 대해 국민적 허탈감이 적지 않았다”며 “윤석열 정부는 남북관계에 아주 엄격한 입장을 취하는 대신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나선 게 국민적 카타르시스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도 9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제가 대통령직에 취임한 1년 전 이맘때를 생각하면 외교안보만큼 큰 변화가 이뤄진 분야도 없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의 선의에만 기댔던 대한민국의 안보도 탈바꿈했다”며 “정상 차원의 합의 문서인 워싱턴 선언과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통해 미 핵자산 운용에 관한 공동기획, 공동실행을 통해 확장억제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정지지율 39%…정당 지지도 국민의힘 35.7% 민주당 33.8%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외교에 이어선 노동 분야(13.1%)가 지난 1년간 국정 수행을 잘한 분야로 꼽혔다. 화물연대 파업 엄단, 노조 고용세습 근절,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등 윤 대통령이 강성 노조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 주목도가 높은 셈이다. 반면에 윤 대통령의 인사(人事)는 가장 박한 평가를 받았다. 응답자 2.1%만이 윤 대통령이 가장 잘한 일로 인사를 꼽았다.

별도로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대해 동의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 ‘매우 동의’ 40.2%, ‘어느 정도 동의’ 32.0%로 72.2%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과 한·일 셔틀외교 복원 등 한·미 동맹 재건,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으로 이어진 윤석열식 외교 노선에 대한 평가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역별로 대구·경북(TK·79.9%)에 이어 서울(77.7%)에서 반향이 컸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도 지지 여론(57.8%)이 과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별로도 보수층(84.8%)뿐 아니라 중도층(70.9%)·진보층(60.7%)에서도 다수가 호응했다.

특히 청년층 호응도 두드러졌다. 30대(82.1%)가 70대 이상(82.0%)보다도 더 많은 지지를 보냈고, 20대(77.7%)에서도 지지가 많았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윤 대통령에 대한 현재 직무수행 평가(긍정 38.5%, 부정 57.6%)는 지역별로 TK만 긍정 평가(55.3%)가 부정 평가(40.9%)보다 높았다. 내년 총선의 최대 격전지라는 수도권에선 서울(긍정 38.5%, 부정 59.2%)과 인천·경기(긍정 34.2%, 부정 61.0%) 모두 부정 평가가 크게 높았다.

연령별로도 60대(57.9%)와 70세 이상(66.4%)만 긍정 평가가 많았다. 반대로 20대에서 긍정 평가는 25.9%(부정 평가 63.6%)로 가장 낮았다. 정치 성향별로 캐스팅보터인 중도층에서도 긍정 34.8%, 부정 62.1%로 차이가 컸다.

윤 대통령의 미래 직무수행 기대를 두고는 긍정·부정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앞으로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얼마나 잘 수행할 것이라 보는가’라는 질문에 긍정 응답이 46.5%(‘매우 잘할 것’ 17.2%, ‘어느 정도 잘할 것’ 29.3%), 부정 응답이 50.3%(‘별로 잘 못할 것’ 19.6%, ‘매우 잘 못할 것’ 30.7%)다. 윤 대통령이 임기 초반엔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지만 향후 경험이 쌓이면서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선 29.8%가 찬성, 62.7%가 반대했다. 정당 지지도에선 국민의힘이 35.7%, 더불어민주당 33.8%로 집계됐다. 정의당은 3.6%였고, ‘없다’는 무당층도 23.8%에 달했다.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역할을 얼마나 잘하고 있다고 보느냐’에는 긍정 평가가 39.0%, 부정 평가는 53.9%였다.

■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23년 5월 7~8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1.9%이며 2023년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현일훈·윤지원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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