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 포커스 MLB] 피츠버그의 이변, 롯데의 질주···야구는 조화다
배중현 2023. 5. 10. 04:31
최근 KBO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주목받는 두 팀이 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와 피츠버그 파이리츠다. 이유는 간단하다. 두 팀 모두 예상하지 못한 초반 질주로 기대를 훨씬 웃도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2008년 이후 무려 15년 만에 9연승(4월 20일~5월 2일)을 기록,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피츠버그도 9일(한국시간) 기준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느 리그에서나 매년 기대와 다르게 고전하는 팀과 그렇지 않은 '신데렐라 팀'이 나온다. 롯데와 피츠버그의 돌풍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모른다. 연승이 끊긴 롯데는 SSG 랜더스에 1위를 내줬다. 피츠버그는 7연패 늪에 빠져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두 팀이 보여준 초반 임팩트가 퇴색하는 건 아니다. 언론마다 바쁘게 분석 기사를 쏟아낸다. 이유 없는 결과는 없을 테니 이변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피츠버그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가을야구에서 멀어졌다. 매년 NL 중부지구 4·5위에 머무르며 하위권 경쟁을 했다. 롯데도 2018년부터 5년 연속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 7위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2019년에는 굴욕적인 꼴찌까지 경험했다. 수년간 누적된 성적 탓에 올 시즌의 기대도 크게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과연 뭐가 달라졌을까.
롯데와 피츠버그는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느껴진다. 먼저 피츠버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과거 팀의 간판이었던 앤드루 매커친을 재영입했다. 매커친은 2013년 N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스타 플레이어출신. 여기에 정상급 선구안에 한 방을 갖춘 카를로스 산타나,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PS 경험이 풍부한 최지만 등을 차례로 영입했다. 선발 투수로는 1980년생 백전노장 리치 힐까지 데려왔다.
부상으로 이탈한 최지만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활약이 쏠쏠하다. 이들의 가치는 숫자(기록)로만 그치는 게 아니다. 유망주가 많은 팀에 리더십과 경험을 전파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팀과의 갈등 상황에서 방패막이 역할까지 해낸다. 키브라이언 헤이스·로돌포 카스트로·제이크 수윈스키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의 존재에 큰 만족을 느끼고 있다. 유망주의 부족한 부분을 베테랑이 곳곳에서 채운다.
롯데는 최근 몇 년 사이 프런트가 젊어지면서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줬다. 지난겨울 '왜'라는 의문부호가 뒤따랐던 베테랑 투수 김상수와 신정락을 영입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않은 '보강'이었지만 시즌이 시작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김상수는 첫 15경기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 불펜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나균안을 제외하면 선발의 안정감이 떨어지는 롯데로선 불펜에 수혈된 새 얼굴들의 활약이 더욱 반갑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내야수 노진혁과 포수 유강남도 공수 양면에서 그간 팀에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준다. 물론 황성빈·김민석·고승민·김진욱을 비롯해 미래를 주도할 젊은 선수들 역시 기대 이상이다.
MLB에서 리빌딩하는 팀들은 당연히 미래를 내다보고 젊은 유망주 위주로 팀을 꾸린다. 내부에 적절한 베테랑이 없다면 경험 많은 선수를 외부에서 영입, 선수단의 균형을 맞춘다. 전성기가 비록 지났어도 자신의 성적보다 팀과 후배의 성장에 신경쓰는 경우가 더 많아 여러 부분에서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야구는 흔히 '균형의 경기'라고 한다. 강점을 살리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균형의 미를 잃었을 때 성적도 함께 잃어버릴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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