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울대·의대 강남 편중 심화, 격차 해소할 대책 시급하다

2023. 5. 1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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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와 서울대 신입생의 수도권·강남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2022학년도 서울대와 전국 의대에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학생 5명 중 1명꼴로 강남 3구 출신이다.

수도권 출신 신입생 비율은 서울대가 같은 기간 61.8%에서 64.6%로, 전국 의대는 44.2%에서 46.3%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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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정문 자료사진. 국민일보DB


전국 의대와 서울대 신입생의 수도권·강남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만으로 뽑는 정시모집에서 그 비중이 높아졌다. 부자동네인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정시 합격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부모 소득이 자녀의 최상위권 대학 진학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이런 사회는 공정하지 않다. 교육 격차를 해소할 근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2022학년도 서울대와 전국 의대에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학생 5명 중 1명꼴로 강남 3구 출신이다. 이들의 전국 의대 입학 비율은 2019년 20.8%에서 2022년 22.7%로, 서울대는 20.6%에서 22.1%로 높아졌다. 수도권 출신 신입생 비율은 서울대가 같은 기간 61.8%에서 64.6%로, 전국 의대는 44.2%에서 46.3%로 늘었다. 고등학교 내신 성적과 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한 수시전형과 달리 정시는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대학들은 ‘아빠 찬스’ 개입 여지가 있는 수시 대신 정시 비중을 늘렸다. 그러나 이 역시 사교육에 투자할 여력이 되는 부자에게 유리한 제도였음이 확인됐다. 씁쓸한 일이다.

우리 사회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돼야 할 교육이 오히려 계층 대물림의 수단이 되고 있다. 학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공교육이 불신을 받는 가운데 사교육이 대입의 큰 변수가 됐다. ‘초등학교 의대 준비반’까지 생겨 이들이 고교 수학을 풀고 있다. 비정상적인 사회다. 사교육에 내몰리는 아이들도, 소득의 상당 부분을 여기에 쏟아부어야 하는 부모도 불만스럽다. 교육부는 하루빨리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공교육 수준을 높이는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지금처럼 사교육 의존 현상을 방치하는 건 국가의 책무를 저버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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