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29년 만에 결단… 울산에 전기차 공장 짓는다

이용상 2023. 5. 10. 0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울산공장에 2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다.

현대차그룹은 9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전기차 전환 가속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동안 한국에 공장을 짓지 않았다.

이날 추 부총리는 울산공장의 전기차 전용 공장 부지를 둘러본 뒤 현대차와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兆 투자… 2025년 목표 연내 착공
국내 부품 공급망도 강화하기로
정부, 전기차 국가전략기술 지정
추경호(앞줄 가운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장재훈(앞줄 오른쪽) 현대차 사장 등 관계자들과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울산공장에 2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다. 29년 만에 한국에서 완성차 공장 기공식을 연 지 불과 한 달 만에 추가 공장 건설을 공식화한 것이다. 정부는 전기차 생산시설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투자세액공제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9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전기차 전환 가속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소개했다. 핵심은 울산공장에 7만1000평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겠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약 2조원을 쏟아붓는다. 올해 4분기 착공한다. 2025년 완공이 목표다.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 시스템, 자동화, 친환경 생산 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지난달 착공한 경기도 화성의 기아 ‘오토랜드 화성’ 공장보다 투자금과 면적 등에서 규모가 크다.

현대차그룹은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동안 한국에 공장을 짓지 않았다. 미국 등 해외에서만 완성차 생산 공장 16곳을 지었다. 한국은 강성 노동조합, 여기서 비롯된 낮은 생산성, 높은 인건비, 한계에 달한 내수 시장 등이 부담이었다. 그러나 자동차 생태계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전기차는 한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기업이 한국에 포진해 있어서다. 현대차그룹과 자동차 전자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한 수많은 협력업체가 한국에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 새로 짓는 울산과 화성 공장은 둘 다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 소하리공장)의 내연기관차 생산 라인도 올해 상반기 중에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부품 공급망 구축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창의적 사고와 끝없는 도전을 통해 미래를 창조한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며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생산량을 연간 151만대(현대차 75만대, 기아 76만대)로 확대한다. 이 중 60%인 92만대는 수출한다.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은 364만대(현대차 185만대, 기아 179만대)로 늘린다. 올해 하반기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내년 현대차 아이오닉7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다.

이날 추 부총리는 울산공장의 전기차 전용 공장 부지를 둘러본 뒤 현대차와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추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자동차 수출,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이면서 수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명실상부 세계 최강 자동차 기업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