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중국, 외교관 1명씩 ‘맞추방’…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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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캐나다 정치인 사찰 의혹에서 불거진 양국 간 갈등이 외교관 맞추방으로 번졌다.
캐나다 정부가 자국 정치인을 사찰한 의혹을 받는 중국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한 데 대해 중국도 캐나다 외교관 추방으로 대응하면서 관계가 한층 악화될 전망이다.
청 의원이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을 문제 삼자 졸리 장관은 지난 3일 충페이우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한 사실을 공개하고 "외교관 추방 등 여러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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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부회장 체포 뒤 계속 삐걱
중국의 캐나다 정치인 사찰 의혹에서 불거진 양국 간 갈등이 외교관 맞추방으로 번졌다. 캐나다 정부가 자국 정치인을 사찰한 의혹을 받는 중국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한 데 대해 중국도 캐나다 외교관 추방으로 대응하면서 관계가 한층 악화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토론토 주재 중국 영사관 소속 자오웨이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한다고 밝혔다. 멜라니 졸리 외교장관은 성명을 내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내정 간섭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캐나다에 있는 외교관들에게 이런 행동에 관여할 경우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중국 외교부는 9일 상하이 주재 캐나다 총영사관의 제니퍼 라론드 영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오는 13일 전에 중국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중국은 진일보한 대응을 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추가 보복을 예고했다.
이번 갈등은 2021년 7월 작성된 캐나다보안정보국(CSIS) 보고서를 현지 언론이 지난 1일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보고서에는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 등의 인권 문제를 지적해온 캐나다 보수당(야당) 소속 마이클 청 연방 하원의원의 친인척 정보를 수집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에 추방이 결정된 자오웨이는 정보 수집에 관여한 인물로 적시됐다.
해당 보고서가 1년 10개월 전에 작성됐는데도 사찰 대상이던 청 의원은 아무 정보를 받지 못했고 자오웨이는 캐나다에서 계속 근무했다. 청 의원이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을 문제 삼자 졸리 장관은 지난 3일 충페이우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한 사실을 공개하고 “외교관 추방 등 여러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출신 이민자의 아들인 청 의원은 지난 2021년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인종학살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추진해 중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중국과 캐나다 관계는 2018년 멍완저우 화웨이 당시 부회장 체포 사건 이후로 계속 삐걱댔다. 캐나다 정부가 미국 요청에 따라 멍완저우를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하자 중국은 9일 뒤 캐나다인 2명을 구금하는 것으로 맞섰다.
이후로도 캐나다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고 지난해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중국을 ‘갈수록 질서를 어지럽히는 글로벌 파워’로 규정하는 등 날을 세웠다. 중국이 2019년, 2021년 캐나다 총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로는 대중 강경 노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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