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前 총리 체포 후 곳곳 유혈시위…정부는 인터넷 차단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가 부패 혐의로 9일(현지시간) 전격 체포된 뒤 파키스탄 곳곳에서 폭력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AP통신 등은 칸 전 총리가 이날 부패 혐의로 체포된 뒤 주요 도시를 포함한 파키스탄 전역에서 그를 지지하는 군중들이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섰으며 시위가 폭력시위로 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루치스탄주의 주도인 퀘타에서는 시위대와 군대가 충돌하면서 최소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카라치와 페샤와르, 라왈핀디, 라호르 등에서도 유사한 폭력시위가 발생해 15명이 다쳤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매체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쏘며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정부는 수도인 이슬라마바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서비스 등 통신망을 차단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사립 학교들은 10일 휴교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켓 스타 출신으로 2018년부터 정권을 이끈 칸 전 총리는 외국 관리에게 받은 고가 선물을 은닉하는 등 여러 건의 부패 혐의를 받고 있다.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관련 혐의를 인정하며 칸 전 총리에 대해 5년간 공직 박탈 결정을 내렸다.
이에 앞서 칸 전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로 망가진 경제 회복에 실패하고 부패 척결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격받다가 지난해 4월 의회 불신임으로 퇴출당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오는 10월 총선이 예정된 상태라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 등은 대정부 투쟁 수위를 더욱 높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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