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직업 그만뒀다···KIA 심재학 단장 "좋은 배터리 역할하겠다"
이형석 2023. 5. 10. 00:13
"세 가지 직업(해설위원, KBO 전력강화위원회, 국가대표 타격 코치)을 때려치우고 왔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겠다."
시즌 도중 프런트의 수장을 맡은 심재학(51) KIA 타이거즈 신임 단장의 각오다.
심재학 단장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선두 SSG 랜더스와 경기 전에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임기는 2025년까지다. KIA는 앞서 장정석 전 단장이 박동원과 FA(자유계약선수) 협상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3월 말 경질했다. 이 사건은 현재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다.
심 단장은 "KIA는 팬층이 정말 두터운 매력적인 팀이다. 시즌 중에 단장을 맡아 부담스럽지만 KIA가 달려가야 할 경기가 더 많다"며 책임감을 밝혔다.
심재학 단장은 1995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현대 유니콘스와 두산 베어스를 거쳐 2004년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08년에 은퇴한 뒤 히어로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9년부터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타자로 통산 1247경기(타율 0.269)에 나섰고, 투수로 15경기(평균자책점 6.33) 등판했다.
심 단장은 KIA에 빚을 진 심정이다. KIA 이적 첫 시즌인 2005년 128경기에서 타율 0.282 22홈런 81타점을 올린 후 FA 계약(3년 총 18억원)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후 4년 동안 177경기에서 타율 0.229 14홈런 50타점에 그친 뒤 은퇴했다. 심 단장은 "FA 계약 후 부진해 팬들께 죄송하다. 그래서 단장을 맡고 더 열심히 일할 것 같다"며 "KIA 구단에 애착도 많다. 야구장에서 못한 걸 프런트로 만회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부하는 지도자'로 알려진 심 단장은 향후 프런트와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는 "KIA에서 실패한 선수였다. 그래서 팀 방향을 잡을 때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팀이 나아갈 방향과 내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 시즌 중에 합류해 당장 색깔을 내려하다 팀이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다. 조금씩 스며들겠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나 신인 지명도 감독과 상의하고,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릴 때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팜 시스템 건설도 약속했다. 그는 "내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건 팜시스템이다. 퓨처스(2군) 경기와 연습경기를 자주 가 볼 생각이다. 팜디렉터 직책을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다음 단장이 오더라도 'KIA의 팜 시스템이 정말 잘 갖춰졌다'는 평가를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코치로 경험하면서 너무 갇혀 있던 KBO리그를 보기도 했다. KIA와 외국팀의 교류와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세이버 매트릭스도 (정보가 방대해) 팩트만 간소화해 전달할 수 있도록 정보를 걸러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단장은 모기업에 빗대 포부를 밝혔다. "김종국 감독이 좋은 전기차를 잘 이끌고 있다. 나는 이 전기차가 오랜 시간, 멀리 갈 수 있도록 좋은 배터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시즌 도중 프런트의 수장을 맡은 심재학(51) KIA 타이거즈 신임 단장의 각오다.
심재학 단장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선두 SSG 랜더스와 경기 전에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임기는 2025년까지다. KIA는 앞서 장정석 전 단장이 박동원과 FA(자유계약선수) 협상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3월 말 경질했다. 이 사건은 현재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다.
심 단장은 "KIA는 팬층이 정말 두터운 매력적인 팀이다. 시즌 중에 단장을 맡아 부담스럽지만 KIA가 달려가야 할 경기가 더 많다"며 책임감을 밝혔다.
심재학 단장은 1995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현대 유니콘스와 두산 베어스를 거쳐 2004년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08년에 은퇴한 뒤 히어로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9년부터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타자로 통산 1247경기(타율 0.269)에 나섰고, 투수로 15경기(평균자책점 6.33) 등판했다.
심 단장은 KIA에 빚을 진 심정이다. KIA 이적 첫 시즌인 2005년 128경기에서 타율 0.282 22홈런 81타점을 올린 후 FA 계약(3년 총 18억원)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후 4년 동안 177경기에서 타율 0.229 14홈런 50타점에 그친 뒤 은퇴했다. 심 단장은 "FA 계약 후 부진해 팬들께 죄송하다. 그래서 단장을 맡고 더 열심히 일할 것 같다"며 "KIA 구단에 애착도 많다. 야구장에서 못한 걸 프런트로 만회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부하는 지도자'로 알려진 심 단장은 향후 프런트와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는 "KIA에서 실패한 선수였다. 그래서 팀 방향을 잡을 때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팀이 나아갈 방향과 내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 시즌 중에 합류해 당장 색깔을 내려하다 팀이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다. 조금씩 스며들겠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나 신인 지명도 감독과 상의하고,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릴 때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팜 시스템 건설도 약속했다. 그는 "내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건 팜시스템이다. 퓨처스(2군) 경기와 연습경기를 자주 가 볼 생각이다. 팜디렉터 직책을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다음 단장이 오더라도 'KIA의 팜 시스템이 정말 잘 갖춰졌다'는 평가를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코치로 경험하면서 너무 갇혀 있던 KBO리그를 보기도 했다. KIA와 외국팀의 교류와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세이버 매트릭스도 (정보가 방대해) 팩트만 간소화해 전달할 수 있도록 정보를 걸러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단장은 모기업에 빗대 포부를 밝혔다. "김종국 감독이 좋은 전기차를 잘 이끌고 있다. 나는 이 전기차가 오랜 시간, 멀리 갈 수 있도록 좋은 배터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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