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산 AI 번역 ‘딥엘’, 구글·파파고와 경쟁하나
독일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 ‘딥엘(DeepL)’이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향후 국내 AI 번역 서비스를 두고 구글·네이버(파파고)·딥엘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야로스와프 쿠틸로브스키 딥엘 최고경영자(CEO)는 9일 서울 역삼동에서 방한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8월 딥엘의 유료 서비스인 ‘딥엘 프로(Pro)’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딥엘의 AI 번역 서비스는 31개 국어로 번역이 가능한 무료 서비스와, 매달 일정 금액의 구독료를 지불하고 각종 유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딥엘 프로’로 나뉜다.
무료 서비스는 한 번에 5000자까지만 번역할 수 있지만, 딥엘 프로는 글자 수 제한 없이 번역할 수 있다. 월 사용료를 더 지불하면 문서 파일을 서식 그대로 통째로 번역할 수 있는 기능을 사용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문서 용량도 늘어난다. 또한 딥엘 프로는 무료 서비스와 달리 번역기에 입력한 문장을 AI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 고객의 데이터를 AI 학습에 사용하면 기업의 기밀과 내부 정보를 외부 누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딥엘은 2017년 독일 쾰른에 설립된 직원 500명 규모의 스타트업이다. 이들이 출시한 AI 번역은 경쟁사의 서비스보다 문맥을 잘 읽고, 상황에 맞는 단어를 선택해 번역하는 기능이 구글 등 다른 AI보다 “3배 더 정확하다”는 게 딥엘의 주장이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 1월 투자(금액 비공개)를 유치하며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0억유로(약 1조4500억원) 수준이다. 딥엘 측은 지난 1월 한국어 번역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줄곧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해왔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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