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AT마드리드…유럽 축구팀 7개나 온다고?
축구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역대급 여름이 온다. 유럽의 내로라하는 축구팀들이 앞다퉈 한국 방문을 예고하고 나섰다. 많게는 7개의 유럽 축구 클럽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한국 행을 결정한 클럽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마드리드)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세비야(스페인)처럼 프로축구연맹과 손잡고 K리그 올스타와 삼각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맨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유력한 우승 후보다. 정규리그 35골을 몰아치며 득점 관련 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우고 있는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3·노르웨이)을 비롯해 케빈 더브라위너(32·벨기에), 잭 그릴리시(28·잉글랜드) 등 월드클래스 스타가 즐비하다.
AT마드리드는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 지역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이강인(22·마요르카)을 영입하기 위해 팔걷고 나섰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AT마드리드의 내한 경기가 이강인 입단식 및 데뷔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AT마드리드는 오는 7월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와 맞대결을 벌인다. 사흘 뒤 같은 장소에서는 AT마드리드와 맨시티가 맞붙는다.
스코틀랜드 명문 구단 셀틱과 프리미어리그 소속 울버햄프턴, 세리에A 명가 AS로마도 한국을 찾는다.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 4팀이 친선 경기를 벌인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22·셀틱)와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각각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맞대결을 펼친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AS로마 조세 모리뉴 감독(60·포르투갈)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최근 김민재를 앞세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확정 지은 나폴리와 이강인의 소속팀 마요르카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아시아를 방문하는 유럽 축구팀의 경우 보통 새 시즌 직전에 투어 일정을 잡는 것과 달리 두 팀은 올 시즌 종료 직후인 다음 달 초에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나폴리와 마요르카가 서둘러 6월에 한국 방문을 추진하는 건 두 팀의 간판스타인 김민재와 이강인이 각각 올여름 이적 협상에 나서기 때문이다.
변수는 일정이다. 내한 경기 스케줄이 K리그 일정과 겹치는 문제가 있어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의 승인 여부가 불투명하다. 주최 측은 두 팀의 내한경기 날짜를 다음 달 8일과 10일로 잡아놓았다. 10일 열리는 K리그1 3경기와 일정이 겹친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는 친선 경기에 대해서는 불허하는 게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같은 이유로 7월29일로 잡혀 있는 AS로마와 울버햄프턴의 맞대결도 ‘규정상 불가’로 가닥을 잡았다. 당일 K리그2(2부리그) 2경기가 열린다.
유럽의 명문 구단이 잇따라 한국을 찾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치밀하고 정교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난 2019년 유벤투스(이탈리아) 내한 당시 발생한 해프닝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는다. 당시 유벤투스 선수단은 경기장에 지각해 57분이나 경기를 지연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를 내보낸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분노한 팬들이 주최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찮았다. 준비 부족으로 유벤투스 내한 경기 때와 비슷한 사고가 재발할 경우 축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회 일정뿐만 아니라 유럽 축구팀 내한 경기를 추진하는 주최 측의 경쟁력도 꼼꼼히 살펴 승인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면서 “수만 명이 모이는 이벤트를 치르기 위한 역량이 충분한지, 재정 상태는 안정적인지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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