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두산, 남자핸드볼 통합 8연패
‘천하무적’ 두산이 남자 핸드볼 통합 8연패를 달성했다.
윤경신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 3차전에서 인천도시공사를 27-26으로 꺾었다. 1차전의 충격패를 딛고 2·3차전을 내리 잡으면서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까지 8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이뤘다. 2011년 출범한 이 대회 12차례 시즌 중 11개의 우승 트로피를 휩쓰는 위업이다. 두산이 우승하지 못한 시즌은 2014년(웰컴코로사 우승) 밖에 없다. 2013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윤 감독은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두산 이한솔은 3차전 13득점 포함, 3경기에서 21골을 넣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MVP의 주인공으로 그가 호명되자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은 동료들이 달려들어 환호를 보냈다. 신인상은 두산 김민규가 받았다. 25표 중 23표를 휩쓰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우승 멤버 7명이 이탈했고,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우승 전문가’ 두산의 저력은 여전했다. 전반을 14-12로 마친 두산은 경기 내내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9분 경 22-21로 한 점 차까지 쫓겼지만, 강전구가 상대 수비를 뚫고 득점에 성공해 위기를 넘겼다. 뒤 이어 베테랑 정의경의 9m 골과 이한솔의 미들 속공 득점이 연속 성공하면서 25-21까지 달아났다.
인천도시공사도 끝까지 역전을 노렸다. 종료 1분을 남기고 정수영이 연속 득점했고, 종료 30초 전엔 윤시열이 9m 골을 터뜨려 턱 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기적을 만들기엔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골키퍼 이창우가 이한솔의 마지막 슛을 막아냈지만, 정의경에게 리바운드를 빼앗기면서 마지막 공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윤경신 감독은 “우리가 약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편으로 마음은 편했지만, 자존심에는 상처를 입었다. 그런 전망을 깨고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며 “슛 실패한 마지막 공이 정의경에게 간 게 우리에겐 행운이었다. 베테랑부터 막내까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 게 우승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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