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건설노동자 죽음에 “尹정권, 실패 인정하고 새 길 가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윤석열 정권을 향해 “희망 있는 나라,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달라 권력을 맡겼는데, 압박과 죽음으로 보답하냐”고 비판했다.
이날 이 대표는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찾아가는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먹고 사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도 못한 정부가 왜 현장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오히려 그들을 압박해서 죽음의 길로 모는 것인가. 대체 국가란 무엇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보고회에 앞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분신했다 끝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고 양회동씨의 유가족과 면담했다. 당시 만남을 언급하며 이 대표는 “왜 그 어린 자녀들을 두고 황망한 극단의 길을 가도록 강요하는가. 이게 정부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동자들이 떼를 지어서 자본가와 기업가에게 달려들었다고 해서 소요죄, 반란죄, 공갈 협박죄다 해서 사형을 시킨 사례가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이 그런 시대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국민보고회에 입장하면서 마주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언급하며 “비가 오지 않아도 책임을 지는 것이 권력이고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게 권력 아니겠냐”라며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 죽게 만들었는데 왜 책임 있는 권력이 책임 지지 않고, 잘못했다 하지 않고, 아무도 문책하지 않는가”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윤 정권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그는 “(윤 정권이) 1년은 비록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실패했다 규정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라며 “실패를 인정하고 방향을 바꾸자, 판단을 바꾸고 정책을 바꾸고, 그래서 새로운 길로 나아가자. 생각을 바꾸고 다시 출발하기를 진심으로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같은 변화를 관철시키기 위해 민주당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내겠다고도 약속했다. 아울러 민주당 지지자들이 내부의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더 큰 상대와 싸울 수 있도록 단결하고 통합할 것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언제 세상에 그렇게 녹록하기만 했고 쉽기만 했는가. 세상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개선돼 왔고 큰 역사적 변화조차도 결국 소수의 사람으로 시작됐다”며 “비록 어려운 환경에서 우리가 싸우고 있지만 국민을 믿고 역사를 믿고 우리가 할 일을 최선을 다 해서 반드시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또한 “정치는 국민을 대리하는 경쟁이어야 한다. 누가 더 잘하나 열심히 경쟁하고 그 결과로 평가받고 고난을 위임 받아 국민의 대리인 노릇을 하는게 정치고 민주주의”라며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 바로 개혁이고 혁신”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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