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무너진 KT, 4연패 수렁…NC 페디는 5승 공동선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국인투수 에릭 페디가 다승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NC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타선의 힘을 앞세워 16-4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투타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는 최하위 KT는 4연패 늪으로 빠졌다.
이날 NC는 선발타자 9명이 모두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KT 마운드를 괴롭혔다. 1번 지명타자 손아섭이 6타수 3안타 3득점으로 활약했고, 2번 2루수 박민우가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3번 우익수 박건우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또, 6번 포수 박세혁도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9번 유격수 김주원이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NC 선발투수 페디는 6이닝 동안 91구를 던지며 7피안타 2피홈런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5승(1패)째를 챙겼다. LG 트윈스 아담 플럿코와 함께 다승 공동선두가 됐다.
반면 KT는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 3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4볼넷 5실점(3자책점) 난조를 보이면서 최근 4연패를 기록했다.
선취점은 NC가 가져갔다. 2회말 1사 후 오영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김주원이 우전 안타를 때려 1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어 손아섭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민우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또, 후속타자 박건우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KT 3루수 강민성이 놓쳐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3-0으로 도망갔다.
KT도 반격했다. 곧바로 이어진 2회 공격에서 강백호가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선두타자로 나와 페디의 시속 140㎞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3회에는 2사 1루에서 앤서니 알포드가 우중월 2점포를 터뜨려 3-3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NC 타선은 곧장 리드를 되찾아왔다. 4회 1사 2루에서 박민우가 중전 적시타를 올렸다. 여기에서 KT는 마운드를 벤자민에서 조이현으로 교체했지만, 박건우가 좌중간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기록해 5-3으로 달아났다.
5회에도 추가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박세혁이 좌전안타로 물꼬를 텄고, 서호철이 2루수 야수선택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어 오영수와 손아섭, 박건우가 연속 적시타를 때려 8-3으로 도망갔고, 이날 부상 복귀전을 치른 제이슨 마틴이 중견수 옆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추가해 9-3으로 리드를 벌렸다.
NC는 6회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박세혁이 조이현으로부터 우월 솔로포를 빼앗았다. 또, 김주원이 바뀐 투수 박세진을 상대로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렸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권희동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3-3으로 달아났다. 8회에도 김성욱의 좌월 솔로포 등을 엮어 3점을 추가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편 같은 날 광주에선 홈팀 KIA 타이거즈가 SSG 랜더스를 3-0으로 물리쳤다. 양현종이 8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라이벌 김광현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양현종은 정민철과 함께 KBO리그 통산 다승 공동 2위(161승)가 됐다. 또, 대전에선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를 9-1로 꺾었고, 사직에선 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5-2로 제쳤다. 잠실에선 LG가 키움 히어로즈를 끝내기 승리로 울렸다. 4-4로 맞선 10회 2사 2, 3루에서 신민재가 내야안타를 치고 전력질주해 1루에서 세이프를 만들어냈다.
수원=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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