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배그’로 ‘어닝 서프라이즈’…퍼블리싱 명가도 노린다(종합)

민단비 2023. 5. 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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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5387억원…분기 최대 매출 경신
PC 게임 ‘배틀그라운드’ 유료화 콘텐츠 인기 주효
글로벌 퍼블리셔 행보 강화…24개 파이프라인 준비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시장은 크래프톤의 연이은 신작 흥행 실패로 매출 감소를 예상했으나 분기 최대 매출을 거두며 부정적인 전망을 보기 좋게 뒤엎었다. PC 게임 ‘펍지: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출시된 지 5년이 넘었음에도 매출 성장을 이루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과 프로모션 축소에 따라 2분기 실적은 1분기 수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자체 개발 중심 전략을 넘어 퍼블리싱 역량 또한 적극 강화해 역량 있는 개발사들이 협업을 원하는 퍼블리셔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387억원으로 3% 증가했다. 이날 공시 발표 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896억원, 2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3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률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분기 60%, 2분기 39%, 3분기 33%, 4분기 27%로 하락세를 이어간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53%를 기록하며 상승 전환했다.


배틀그라운드가 지난 1분기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해 역대 최대 인게임 매출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했다. 지난해 1월 유료 게임에서 무료 게임으로 전환한 이후 트래픽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유료화 콘텐츠가 인기를 끈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매출은 과거 패턴대로 나와 지역별 매출 비율 변화는 크게 없는데 각 지역 절대값들이 커졌다”며 “모네타이제이션(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 )을 상당히 효율적으로 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는 1분기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배동근 CFO는 “1분기는 긴 방학과 구정 등이 껴있어 영업이익이 높을 수밖에 없고, (1분기) 대규모 프로모션으로 과금한 유저가 많아 2분기에는 과금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은 1분기만큼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슈퍼카 콜라보레이션, 신규 맵 출시 등 이용자들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업데이트로 배틀그라운드의 성장폭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1분기에 도입된, 이용자들이 직접 맵을 제작할 수 있는 샌드박스 모드인 ‘크래프트 그라운드 모드’가 호응을 얻고 있으며, 2분기에는 성장형 아이템과 글로벌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유료화 효율을 높여갈 예정이다.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e)’라는 전략 아래 글로벌 퍼블리셔로서의 행보도 강화한다. 기존에는 크래프톤 내부에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하고 성장성을 극대화(Scale-up) 했다면, 앞으로는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 크리에이티브(개발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성장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배동근 CFO는 “내실 있는 실적을 기반으로 이번 1분기에도 4개의 경쟁력 있는 글로벌 스튜디오에 투자를 진행해 6개 이상의 세컨 파티 퍼블리싱 라인업을 확보했다”며 “상장 이후 크래프톤이 투자한 스튜디오의 수는 총 12개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1년 전인 2020년부터 나름대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투자활동을 전개했다”며 “크래프톤은 글로벌 게임업계에선 대한민국 게임사로 알려진 것이 아니라 좋은 개발사들이 같이 일하고 싶어하는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초부터 자체 개발과 함께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한 글로벌 세컨드 퍼블리싱 확보에 집중해왔으며, 현재 24개의 파이프라인을 준비 중이다. 이중 ‘디펜스 더비’와 ‘블랙 버짓’, ‘눈물을 마시는 새’ 등 일부 게임의 대략적인 출시 일정을 공개했다. 디펜스 더비는 연내, 블랙 버짓은 내년, 눈물을 마시는 새는 2025년 이후 출시할 예정이다.


배동근 CFO는 “경쟁력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골라서 시장에 낼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한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본격화한 상태로, 당장 다음 분기에 어떤 게임이 나온다는 식의 답변은 못한다”며 “’우리는 이러한 파이프라인이 있습니다’가 아니라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실제로 낼 수 있는 회사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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