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 불가피’ 서울, 윌리안 선발 카드 대적중

광주와 홈경기서 전반 10분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 선보이며 존재감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윌리안.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의 외국인 공격수 윌리안이 모처럼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은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광주와 홈경기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7승(2무3패)째를 거둔 서울은 승점23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5일 전북현대와 수중혈투를 치른 서울은 주중 경기를 맞아 기성용와 나상호 등 주축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경기 전 안익수 감독은 “(나)상호와 (기)성용이는 팀을 위해 헌신하다가 잔부상이 오는 경우가 있다. 상당히 중요한 시점이다. 팬들에게는 죄송한 상황이지만 무리하게 되면 좋은 모습을 보이는데 제한이 생긴다”며 선발서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두 선수를 대신해 브라질 출신 공격수 윌리안과 장신 공격수 김신진이 선발로 나섰다. 안 감독은 “두 선수가 잘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며 신뢰를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 나섰던 윌리안은 선발 출전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하지만 광주전에서는 활약상이 돋보였다.

광주와 홈경기에 나선 윌리안. ⓒ 한국프로축구연맹

시즌 두 번째로 선발 출전한 윌리안은 전반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며 광주 수비수들에게 부담을 안겼다.

윌리안은 전반 10분 만에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오스마르의 패스를 받아 하프라인 부근부터 드리블 돌파에 나섰고, 페널티 아크 정면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첫 골로 자신감을 찾은 윌리안은 4분 뒤 절묘한 드리블 돌파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위협적인 드리블 돌파는 계속됐다. 전반 41분에는 수비 진영 오른쪽 측면서 공을 잡아 역습에 나섰는데 광주 정호연이 손을 쓰며 막아내 경고와 맞바꿨다. 윌리안은 3분 뒤 공격 진영에서 다시 한 번 폭발적인 드리블 이후 오른쪽 측면에 자리한 황의조에게 절묘한 패스로 슈팅 기회를 제공했다.

후반전에도 윌리안의 활약은 계속됐다. 특히 후반 20분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역전골을 견인했다.

그는 상대 수비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공을 빼앗아낸 뒤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이후 상대 수비수의 발 맞고 흐른 공을 황의조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로 연결했고, 나상호가 이를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45분까지 헌신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윌리안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여 서울 홈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