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 칸 파키스탄 전 총리, 법정 인근서 체포
정혜정 2023. 5. 9. 21:09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칸 전 총리는 이날 수도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 청사 밖에서 부패방지기구인 국가책임국(NAB) 관련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칸 전 총리는 이날 보석을 요청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라마바드 경찰청 고위 간부인 아크바르 나시르 칸은 이날 칸 전 총리의 체포 사실을 확인하면서 현장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켓 스타 출신으로 2018년부터 정권을 이끈 칸 전 총리는 외국 관리로부터 받은 고가 선물을 은닉하는 등 여러 건의 부패 혐의를 받고 있다.
칸 전 총리는 그동안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파키스탄 연방수사국에 의해 여러 차례 소환 요구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고 재판 출석도 거부했다.
이에 법원은 체포 영장을 발부했고, 경찰은 여러 차례 그에 대한 체포를 시도했다. 하지만 칸 전 총리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로 영장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칸 전 총리의 체포로 불안정했던 파키스탄 정국은 더욱 혼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키스탄에서는 오는 10월 총선이 예정된 상태라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 등은 대정부 투쟁 수위를 더욱 높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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