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부산] 드디어 돌아왔나...승리만큼 값진 '털보 에이스' 첫 QS
댄 스트레일리(35·롯데 자이언츠)가 드디어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스트레일리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96구로 스트라이크가 72구에 달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2020년 롯데 마운드를 지키는 외국인 에이스였다. 당시 기록이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 205탈삼진에 달했다. 이듬해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7로 부진해 미국으로 떠났지만, 지난해 대체 외인으로 다시 복귀해 11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31로 부활에 성공했다.
롯데는 2022년 보여준 모습을 믿고 재계약을 선택했지만, 4월 스트레일리가 보여준 모습은 2020년이나 2022년의 모습과 달랐다. 9일 경기 전까지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5.82에 그쳤다. 퀄리티스타트가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불안했다. 팀은 9연승을 질주했으나 그 과정에서 알칸타라의 공헌은 미미했다.
그랬던 그가 5월 첫 등판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 시속 148㎞로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구위를 선보였다. 무엇보다도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4월 스트라이크 비율(61%)에 그쳤던 스트레일리가 이날은 스트라이크 비율 76%의 공격적인 투구로 두산 타선을 잡아냈다.
1회 삼자 범퇴로 출발한 스트레일리는 1회 말 선취점을 선물 받았다. 타선이 잭 렉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안겼다. 그러나 점수를 얻은 직후 바로 반격을 허용했다. 스트레일리는 2회 말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먼저 잡았으나 허경민에게 좌월 홈런으로 동점을 내줬다.
타선을 압도했던 건 아니다. 매 이닝 출루를 내줬다. 3회에는 선두 타자 이유찬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후 희생 번트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두산은 호세 로하스가 사구로 출루했고, 김재환이 희생 플라이를 쳐 역전을 이뤄냈다.
4월의 스트레일리였다면 그대로 무너졌겠지만, 이날은 달랐다. 3회 실점 후에도 침착하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스트레일리는 4회 역시 멀티 히트를 허용하고도 실점 없이 마쳤다. 1사 후 홈런을 맞았던 허경민에게 또 장타를 내줬고, 양찬열에게 연속 안타도 맞았다. 다만 양찬열의 안타로 허경민이 홈에 들어오지 못했고, 1사 1·3루 상황에서 박계범을 루킹 삼진으로, 이유찬을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내 위기에서 탈출했다.
5회부터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스트레일리는 5회 초 선두 타자 정수빈과 8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으나 스트라이크존에 정확히 제구되는 체인지업을 던져 루킹 삼진을 얻어냈다. 이어 2사 후에는 김재환과 역시 8구 승부를 벌였고, 낮은 존에 들어가는 시속 145㎞ 직구로 뜬공을 유도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 수를 아꼈던 그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양의지를 3구 만에 범타로 돌려세운 그는 2사 1루 상황에서 양찬열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9구까지 가는 승부에서 또 한 번 체인지업이 타자를 얼어붙게 했다.
6이닝을 마무리한 그는 7회 김상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임무를 마쳤다. 패전 요건이었지만, 승리 못지 않게 가치 있는 호투를 부산 팬들 앞에서 펼쳤다. 전성기만큼의 구위는 아니었지만,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어려운 승부를 제구로 극복했고, 볼 대신 스트라이크존을 공격하며 제 몫을 해냈다. 그는 분명 이날 만큼은 2020년의 그 에이스였다.
부산=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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