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애셋 "김남국 코인 87억…'주식 팔아 매입' 해명도 달라"
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암호화폐 지갑으로 이체된 자산이 당초 알려진 60억원이 아닌 87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주식을 판 자금을 업비트에 입금해 암호화폐에 투자했다는 김 의원의 주장과는 다른 데이터가 공개됐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뉴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디지털애셋은 9일 김 의원의 암호화폐 가상 지갑을 특정했다며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김 의원 암호화폐 지갑 어떻게 찾았나
김 의원은 전날 해명 기자회견을 하면서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정보 일부를 공개했다. 디지털애셋은 김 의원이 공개한 암호화폐 지갑 ‘클립’ 가입 날짜 2022년 1월 20일이라는 정보와 5월 7일 기준으로 3가지 종류의 가상자산 잔액 정보를 토대로 김 의원의 클립을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애셋은 2022년 1월 20일에 생성된 지갑 1310개를 전수조사해서 잔액 정보가 일치하는 지갑 1개를 찾아냈다. 김 의원은 전날 입장문에서 암호화폐의 명칭은 가린 채 3가지 종류의 암호화폐 자산이 각각 1억3590만원, 5819원, 53원이라 밝혔다. 여기에 딱 맞는 지갑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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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지갑 데이터 살펴보니
디지털애셋은 김 의원의 것으로 특정된 암호화폐 지갑을 분석하고 역추적해▶김 의원이 보유했다는 위믹스 코인 80만개는 그의 해명과 달리 LG 디스플레이 주식 매각 대금으로 매수되지 않았으며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핫월렛을 통해 87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이 김 의원 암호화폐 지갑으로 전송된 데이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2021년 1월13일 보유하고 있던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전량 매도해 9억8574만원의 예수금이 생겼고, 2021년 2월 9, 11, 12일 세차례 업비트에 입금해 가상자산에 투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디지털애셋은 거래내역을 분석해 위믹스 코인이 2022년 1월 21일 세차례에 걸쳐 42만 위믹스(당시 가격 27억6000만원 상당)가 이체됐고, 2022년 2월부터 3월까지 90만 위믹스(당시 가격 59억4000만원)가 이체됐다고 밝혔다.
디지털애셋이 제시한 데이터는 전날 김 의원의 해명과 일치하지 않아 향후 이 문제가 어떻게 소명될지 주목된다.
또 뉴스1은 김 의원이 암호화폐 예치를 통해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이와 관련해 김 의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김 의원의 코인 논란과 관련해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이상거래' 판단과 관련한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했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9일 “FIU가 김 의원의 이상거래를 통보할 당시 이상하다고 판단한 내용과 그에 관련된 자료들을 함께 검찰에 줬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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