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출산 사망 7초마다 1명씩"

한지희 2023. 5. 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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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분쟁과 빈곤 등으로 인해 의료 시스템이 열악해진 나라를 중심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450만명가량의 임산부와 태아, 신생아 등이 사망하고 있다는 유엔의 통계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 유엔 산하 기구들은 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출산 관련 사망이 7초마다 1명씩 발생하는 셈으로,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다면 예방할 수 있었던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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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한지희 기자]

무력 분쟁과 빈곤 등으로 인해 의료 시스템이 열악해진 나라를 중심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450만명가량의 임산부와 태아, 신생아 등이 사망하고 있다는 유엔의 통계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 유엔 산하 기구들은 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출산 관련 사망이 7초마다 1명씩 발생하는 셈으로,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다면 예방할 수 있었던 문제"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예산과 투자 부족으로 의원과 보건소 등 1차 의료를 수행하는 기관이 제 기능을 못 하는 점이 사망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끊이지 않는 무력 분쟁과 빈곤 속에 의료 예산이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은 데다 투자도 이뤄지지 않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 같은 현실에 주로 직면해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2015년 이후로 출산 과정에서 임산부와 태아, 신생아 등이 숨지는 비율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매년 산모 29만명, 임신 28주 이후에서 숨지는 태아 190만명, 신생아 230만명이 평균적으로 사망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아프리카에서 미숙아 치료·관리가 가능한 국가는 전체의 3분의 1 미만이며, 사하라 사막 이남의 국가들은 긴급 출산 시설의 3분의 2가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부연했다.

임산부와 아기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출산 전후에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하며 필수 의약품과 의료 시설에 공급할 전기나 물 등이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날 WHO는 산모의 건강을 위협하는 산후 출혈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조기 대처법이 개발됐다는 소식도 전했다.

산후 출혈은 산모가 출산 후 24시간 이내에 500mL 이상의 피를 흘리는 상황을 지칭한다. 매년 1천400만명의 산모가 산후 출혈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 가운데 7만명은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WHO는 통상 의료진의 맨눈 검사로 산모의 출혈 상태를 가늠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혈액 수집기를 활용, 조기에 출혈 규모를 체크하고 출혈을 멈추는 약물이나 수액 투여 등 일련의 대응조치를 하는 이-모티브 패키지(E-MOTIVE package)를 개발했다.

4개국 20만명 이상의 여성을 상대로 연구를 수행한 결과 출산 후 1L 이상의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60% 감소하고 사망 가능성도 작아지는 등 상당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WHO는 소개했다.

영국 버밍엄대학 연구진의 참여 속에 개발된 이-모티브 패키지에 관한 연구 결과는 이날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사진=EPA 연합)
한지희기자 jh19888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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