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승절 맞아 첫 '전쟁' 규정…추가 동원령 발동하나

김상도 2023. 5. 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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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을 처음으로 '전쟁'으로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공식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규정함에 따라 러시아가 지난해 9월 2차 세계대전 이후 첫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데 이어 추가 동원령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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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을 처음으로 '전쟁'으로 규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2월24일 이후 고수해온 ‘특별군사작전’이라는 입장을 바꾼 만큼 추가 동원령을 내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기념식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적들은 우리의 붕괴를 바란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파괴하려 한다"며 “우리 조국을 상대로 진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의 목표는 우리 조국의 패배”라며 “서방 엘리트는 증오와 러시아 혐오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리는 국제 테러리즘을 물리쳤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 돈바스 국민을 지키고, 우리의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문명이 결정적인 전환점에 섰다. 지구상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우리도 평화와 자유, 안정의 미래를 바란다"며 "어떤 우월적 사상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특별군사작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더욱이 ‘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시민들이 형사처벌되기도 했다. 그가 공식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규정함에 따라 러시아가 지난해 9월 2차 세계대전 이후 첫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데 이어 추가 동원령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약 10분간 이어진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은 (친서방 세력의) 쿠데타와 서방의 야망에 인질로 잡혀 있다”며 “그들은 소련 군인들의 기념비를 파괴하고 나치를 숭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조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전투는 언제나 애국적이고 성스러웠다"면서 붉은광장의 러시아 군인들을 향해 "모두가 그대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승기념식에는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대통령과 아르메니아 총리가 참석했다. 지난해 전승기념식에는 해외 정상들이 참석하지 않았으며 2021년에는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해외 정상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한 바 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승절에 맞서 우크라이나에서는 앞으로 5월 9일을 유럽이 기념하는 ‘유럽의 날’로 지정하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날 폴란드에서 기차를 타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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