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거부권 반대 간협회장 단식…의협은 추가 파업 예고
간호사 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간호법에 대한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 연세대 간호대는 9일 학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법 공포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장에 나온 오의금 간호대학장은 “일각에서 대통령 거부권 행사 등을 주장하는 역행적인 처사가 거론되고 있는 것을 크게 우려한다”며 “대통령과 정치권은 어떠한 경우라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정치적 거래의 희생양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장연수 간호대학 교무부학장은 “연대 간호대학이 리딩스쿨로서 사회적 책무도 있다고 생각했고, 학부생ㆍ대학원생 사이에 거부권이 행사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기에 직접 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간호대 중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낸 경위를 설명했다.
간호법 찬반 단체들 투쟁 수위 높여
간호법을 놓고 찬반으로 갈린 단체들은 연일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간호사협회(간협)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생 결단의 각오로 협회 회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영경 간협 회장은 오후 5시에 단식을 시작했다. 앞서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과 곽지연 간호조무사협회장은 각각 지난주까지 간호법에 반대하는 단식을 하다 건강상 이유로 중단했고 치과협회와 간호조무사협회의 다른 간부들이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간협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국민의힘을 향해 “유권자를 유용해서 마음만 빼앗고 배신하고는 뒤에서 특정 단체의 로비를 받아 누가 장난질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런 정치인을 응징하고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몰아내기 위해 전국 16개 시도 지역별로 총선기획단을 출범한다”고 했다.
간협 총선기획단 출범 vs 의료연대 추가 파업 예고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는 보건복지의료연대 측에선 11일에 2차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지난 3일 1차 파업 때 참여하지 않았던 치과의사와 요양 보호사도 합류한다.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은 “모든 치과에 휴진해줄 것을 공문을 통해 안내했다”며 “80~90%인 2만여곳이 휴진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다만 대학병원 전공의들은 2차 부분 파업까지는 참여하지 않는다. 오는 16일 국무회의에서 간호법이 그대로 통과하면 17일 총파업엔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이 간호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 본회의에 재의요구안이 상정되면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법안이 통과된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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