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새 국정기조 안 맞추면 과감히 인사조치"

국무회의서 "과거 정부 잘못된 점
인식하고 어떻게 바꿀지 고민하라"

윤석열 대통령 ⓒ데일리안DB

윤석열 대통령은 9일 국무위원들에게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조치 하라"고 지시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같은날 오전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탈원전이나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된 경우"를 지칭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김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장관들은 더 확실하고 단호하게 자신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라"라는 주문도 내놨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관료사회에 무작정 불이익을 줘서도 안 되지만, 과거 정부의 잘못된 점은 정확히 인식하고 어떻게 바꿀지 고민해달라"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사에서 무너진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토대로 재건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우리가 성과를 계량적으로 국민께 보여드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거 정부가 어떻게 했는지, 우리가 어떻게 이걸 변화시켰는지 정확하게 국민께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출발점은 과거 정부에 대한 평가에서 출발한다"며 "문제의식을 정확히 가지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변화를 원하는 국민께서 정권을 교체해준 것"이라며 "평가의 기준은 국익이자 국민의 이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과 관련해 "잘한 것은 잘한 대로 계승하고 잘못된 것은 어떻게 고칠지 일하는 마음가짐을 국무위원들에게 주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인사조치'를 언급한 배경과 관련해선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그립을 잡지 못하면 안 된다"는 취지라며 "과거 정부에서 잘못한 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인식하고, 그것을 토대로 국무위원으로서 임해달라는 당연한 원칙을 말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과 협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무수석이 야당 원내대표께 대화를 제의했지만, 야당이 공식적으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