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9년 만에 울산에 신공장…“투자금 2조, 2025년 완공”

이수기, 강기헌 2023. 5. 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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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2조원을 투자해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에 가속도를 낸다. 올해 안에 착공해 2025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9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이 같은 신공장 설립 방안을 설명했다. 공장 신설과 함께 자동차 산업 미래 생태계 고도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생산·수출 현장을 점검하고 자동차 및 부품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아이오닉 5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에서 첫번째). [사진 기획재정부]

추 부총리는 이날 울산1공장 전기차 생산라인과 전기차 공장 신설 부지 등을 둘러본 뒤 ‘전기차 산업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현대차그룹 및 부품 업계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며 “기아는 지난달 오토랜드 화성에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고, 오토랜드 광명도 상반기 중 내연기관 생산 시설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울산공장의 전기차 전용 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新)공장이다.
주행시험장 부지에 7만1000평 규모로 지어지며 약 2조원이 투입된다. 올해 4분기에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완공이 목표다. 전기차 전용 신공장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 시스템, 자동화, 친환경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다양한 차세대 미래차가 생산될 계획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생산·수출 현장을 점검하고 자동차 및 부품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내부를 살펴보고 있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왼쪽부터). [사진 기획재정부]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기아 화성 오토랜드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연 바 있다. 화성 오토랜드는 현대차그룹이 국내에 최초로 조성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약 3만 평 부지에 1조원가량이 투입된다. 2025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해 연간 최대 1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유연 생산과 저탄소, 지능화 기능을 갖춘 혁신 공장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생산 거점인 오토랜드 광명은 내연기관→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변경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이 같은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는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전기차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의 일부다.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지난해 아이오닉5, EV6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현대차그룹은 이날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의 ‘혁신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해 관련 기술·시설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을 이때까지 연간 151만 대로 확대해 이 중 60%인 92만 대를 수출한다는 게 목표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그룹의 국내 자동차 생산 능력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더해 연 163만3800대였다. 여기에다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도 364만 대까지 늘려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 3’에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테슬라는 물론 기존 내연기관차 메이저 업체, 중국 브랜드, 신규 진출 업체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이 출발선상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며 “전기차 부품 기업들과도 면밀히 협력해, 내연기관 분야에서 국내 부품 기업들이 확보한 글로벌 리더십을 전동화 분야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 자동차 산업 전반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수기·강기헌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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