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찔수록 커지는 자궁내막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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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궁내막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비만'이 떠오르고 있다.
박 교수는 "비만한 자궁내막암 환자는 개복수술에 따른 부담이 있는 만큼 로봇 수술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며 "로봇 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고 통증 관련 합병증도 덜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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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궁내막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비만’이 떠오르고 있다. 비만은 자궁내막암 치료 과정에서도 장애물이 될 수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
◇ 여성 4대 암 ‘자궁내막암’…젊은층에서도 증가세
자궁내막암은 말 그대로 자궁 안쪽 벽(내막)에서 시작하는 암이다. 자궁내막은 월경에 따라 약 한 달 주기로 두꺼워졌다 얇아지기를 반복하는데, 이 자궁 내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암으로 발전한다. 유방암, 난소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여성의 주요 4대 암이라고 불릴 만큼 여성에게 흔한 암이 바로 자궁내막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자궁내막암 환자는 지난 2018년 1만9975명에서 지난해 2만4787명으로 약 5000명가량 늘었다. 주로 50대 이상 여성에서 발생이 잦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 환자가 그리는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20·30대 자궁내막암 환자는 2000년 이후 20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 “비만,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 높이는 주요 원인”
이처럼 젊은층, 장년층 비율이 높아지는 자궁내막암 환자 중에서는 비만을 안고 있는 사례가 많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도 비만이 자궁내막암 발생과 연관돼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성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최근에는 비만이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부각됐다”고 전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비만한 환자의 경우 개복수술을 하게 되면 피부로부터 수술할 자궁까지의 거리가 멀어 접근이 어려울 뿐 아니라, 절개 후에도 시야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또 절개 부위가 잘 아물지 않고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 ‘질 출혈’ 등 증상 보이면 진료 필요
비정상적인 질 출혈은 자궁내막암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다. 특히 폐경 이후 질 출혈이 있다면 자궁내막암일 확률이 크기 때문에 즉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박 교수는 “월경 기간이 아닌데도 부정 출혈을 하거나 월경 주기가 과도하게 불규칙할 경우, 월경 기간이 너무 길거나 양이 많을 경우 때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면서 “이외에도 복부 통증이나 골반 통증이 이어진다면 산부인과에서 질 초음파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궁내막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과 방사선 치료, 약물을 사용한 항암요법 등을 통해 치료한다. 초기의 젊은 환자일 경우 자궁 내막을 긁어낸 후 호르몬제를 사용해 내막 증식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자궁내막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자궁을 절제하기도 한다.
박 교수는 “비만한 자궁내막암 환자는 개복수술에 따른 부담이 있는 만큼 로봇 수술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며 “로봇 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고 통증 관련 합병증도 덜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궁내막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대개 완치되는 등 예후가 좋지만 3기 이상에서는 완치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재발률도 높다”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일찍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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