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김남국 겨냥 “빈곤 포르노 표상…국민 상실감 후벼 파”

정시내 2023. 5. 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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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배현진 조직부총장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60억 코인(가상자산)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빈곤 포르노’의 표상이 무엇인지 정치권에서 몸소 보여주고 싶었던 거냐”라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는 다른 이의 고난과 아픔을 흉내 내 의원 생명 연장을 기도하는 천박한 길이 아니라 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노력과 보상이 온전한 ‘정당한 성취’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의원은 “국민 누군가의 상실감을 후벼 파는 정치판의 몹쓸 위선이다. 기사를 읽다가 쓴웃음이 나온다”며 “가난은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가난의 실체를 맞닥뜨려 본 사람들, 더구나 그 늪에서 헤어 나올 빛이 너무나 막막하게 보이지 않는 이들에게는 살아 숨 쉬는 의미를 잊게 할 만큼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족과 자산의 지독한 상처를 지켜보고 겪어본 사람들은 결코 스스로 ‘가난합니다’라는 것을 드러낼 엄두도 못내기 마련이다. 그 뼈아픔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라며 “가난을 자랑할 만한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고난”이라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배 의원은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전 국민을 구제할 수 없는 현실이라도 지독한 가난에 허덕이는 이웃들을 위로하며 끌어올리고 성장하는 미래세대에 정당한 노력이 성취할 수 있도록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며 “저 또한 IMF를 정통으로 맞은 세대로 회사에 입사해서도 한참을 학자금 대출 등과 씨름해야 했던 기억이 있지만, 그 극복 과정을 정치 마케팅을 위해 팔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많은 청년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져 버린, 전혀 원치 않던 좌절스런 현실에서 벗어나려 매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험난한 노력이 어느 누군가에 맛 좋은 먹거리가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감대란 빌미로 위선의 껍데기를 아무렇지 않게 쓰고 노는 이 판의 정치꾼들이 부디 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바란다”며 “다른 이의 고난과 아픔을 흉내내 의원 생명 연장을 기도하는 천박한 길이 아니라 그들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정당한 성취의 길을 만들어가야만 한다”고 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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